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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577)... 당뇨병과 대장암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대장암(大腸癌, Colon Cancer)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IARC, 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는 2030년 우리나라 대장암 발병 건수는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위암, 간암 등 주요 장기의 암 발생률은 꾸준히 줄고 있으나 대장암 발병은 오히려 증가추세이다.


남성 대장암 발병률은 1999년 10만 명당 20.6명에서 2014년에는 53.1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는 2012년 13만6천여 명에서 2016년 15만6천여 명으로 5년 간 15% 가량 증가했다.


대장(大腸)은 소장(小腸)과 연결되어 있으며, 길이는 약 2m이다. 대장은 맹장(盲腸), 결장(結腸), 직장(直腸)으로 나누며, 결장은 상행(上行)결장(ascending colon), 횡행(橫行)결장(transverse colon), 하행(下行)결장(descending colon), S상(狀)결장(sigmoid colon) 등 4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직장은 결장 하부에서 항문 바로 윗부분까지 15cm 가량을 말한다. 항문(肛門, anus)에는 외괄약근과 내괄약근이 있다.


대장암과 직장암은 각각 결장과 직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약성 종양으로 대장 점막(粘膜)이 있는 대장, 직장의 어느 부위에서나 대장암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자주 암이 생기는 부위는 S상결장과 직장이다. 전체 대장암의 약 2/3 이상이 직장과 S상 결장에서 발생한다. 


연세대학교 신촌세브란스병원 김남규 교수 연구팀과 스포츠레저학과 전용관 교수 연구팀, 그리고 하버드대 부속 암전문병원 마이어하트 교수팀이 공동으로 총 4,131명의 대장암(大腸癌)과 직장암(直腸癌) 환자를 대상으로 1995년부터 2011년까지 분석한 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가 당뇨를 동시에 가지고 있을 경우 사망률이 46%, 그리고 대장암의 재발률이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미만 남자의 경우 104% 사망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장암 환자의 경우에는 당뇨병으로 인한 암의 재발과 사망률의 증가는 볼 수 없었다.


그동안 당뇨가 대장암 및 직장암 환자의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는 모두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를 하나로 묶어 분석한 연구의 결과였다. 이에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를 나누어 당뇨가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의 재발과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은 세계에서 최초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2005-2009년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51만 9,866명을 대상으로 위암과 대장암의 진단 양상을 조사한 결과 3, 4기 후기 진행 암의 비율은 대장암이 위암에 비해 2.7배 높았다. 특히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방문해 대장암 진단을 받은 경우는 3, 4기 비율이 51.6%에 달했다. 


대장암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하여 조기발견 및 예방이 가능하다. 즉,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대장용종(大腸茸腫, colon polyps)이 발견되면 곧바로 조직검사나 절제술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증상이 없는 50대 남녀에게 건강검진의 목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하면 20-30%에서 용종이 발견된다.


용종은 대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 안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것을 말하며, 암이 될 가능성이 적은 과증식성 용종, 염증성 용종 등과 암으로 변할 수 있는 선종성 용종이 있다. 대장암은 대부분 암으로 넘어가기 전에 용종(폴립)이라는 양성 종양의 단계를 거치며,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5-10년이 걸린다.


내시경검사로 용종이 발견되면 용종절제기구로 용종을 절제하고 조직검사도 할 수 있어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까지 가능하다. 용종을 완전히 제거하는 경우 대장암의 80% 정도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용종은 반드시 절제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도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중간대장암이라 부른다. 중간대장암 발생원인의 약 20%는 용종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불완전 절제가 원인이다.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보인 교수 연구팀이 2012-14년 41세 이상 138명의 대장용종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mm 이하의 종양성 용종을 단순히 조직검사용 겸자(鉗子, forceps)로 제거하면 불완전절제율이 13%, 특히 5-7mm 크기의 용종 불완전 절제율은 30%로 높았다. 이는 금속올가미로 용종의 아래를 조여서 잘라내는 방법을 사용하면 불완전 절제율이 3%, 5-7mm의 경우 6% 정도이므로 용종의 완전한 절제를 위해서는 ‘올가미’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장암의 원인으로 유전성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전체 대장암의 약 10-30%는 유전적 요인이며, 20-30대에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선종이 대장에 발생하여 설사, 복통, 직장 출혈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대개 45세까지 95%에서 암이 발생하는 가족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다.


한편 대장암의 약 85%는 환경적 요인으로 주로 식습관과 연관이 있다.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하여 젊은층의 대장암 발생이 늘고 있다. 대장암 발병은 육류 섭취량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즉, 과다한 동물성 지방과 육류(특히 붉은 고기) 섭취는 대장암 발생을 촉진하는 인자로 작용한다. 한편 식이섬유는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며, 변비도 예방하므로 대장 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하는 기회를 줄여준다. 이에 매일 채소와 과일을 200g 정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대장암은 정상 대장점막에서 초기선종, 진행선종의 단계를 거쳐 대장암으로 발전하는데 대개 10-18년이 필요하다고 보고 되어 있다. 정상점막세포가 용종(폴립)으로 변하는 데 7-10년, 용종이 암으로 진행하는데 3-8년이 걸린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전암 단계 또는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는 대변잠혈(大便潛血)반응검사, 대장내시경검사 등이 있으며, 50세 이상이면 매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검사가 고통스럽다거나 내시경검사 준비가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검사가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수면(睡眠)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초기 대장암의 대부분은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 진단은 건강검진 시 분변잠혈 반응검사를 실시하며, 대변에 포함되어 있는 극소량의 출혈까지도 확인하여 대장암 가능성을 알 수 있는 간단한 검사이다. 그러나 대장암을 확인하기 위하여 반드시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검사는 암의 존재 유무를 관찰함과 동시에 조직검사를 실시할 수 있으며, 용종(폴립)이 있으면 절제하여 치료까지 할 수 있다.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암이 점막 내에 국한되어 있으면 내시경으로 절제가 가능하지만, 점막하층 이상을 침범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대장암 부위를 중심으로 앞과 뒤 정상대장을 포함해 주위 림프절을 절제한다. 직장암은 수술 전에 방사선치료와 항암제를 같이 투여하는 병용요법으로 항문보존과 국소재발을 줄이고 있다.


국제적으로 항문(肛門)을 통한 대장암 제거 수술은 4년 전부터 시작됐다. 수술은 전신마취를 한 뒤 항문에 수술 기구와 카메라가 들어가는 구멍이 3개 있는 수술설치기를 끼우고 한다. 이 설치기를 통해 수술 기구가 대장으로 들어가 암 부위를 자르고 묶으며, 제거된 암 덩어리와 대장은 항문으로 빼낸다. 이에 몸에는 수술 흉터가 전혀 남지 않는다.


이화여자대학교는 강상원 교수(생명과학과)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대장암세포에서 핵심 신호단백질 기능을 조절하는 새로운 분자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지난 6월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를 활용하면 향후 5년 이내 혁신적인 대장암 항암치료 기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장암 예방을 위하여 발병 요인을 숙지(熟知)하고 평소에 올바른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야 한다. 대장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잘못된 식생활이 발병률을 높이는 위험요소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대장암 예방은 식탁에서 시작하여 건강한 식습관을 지켜야 한다. 또한 흡연과 과음을 삼가고, 비만인 경우 체중 조절을 하여야 한다. 50세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577). 20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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