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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597)... 和談숲과 普門寺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곤지암 和談숲과 석모도 普門寺


지난 9월 30일(토)에 시작된 추석(秋夕) 황금연휴 열흘이 10월 9일(월)에 끝나고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우리나라는 추석 명절 즈음에 화병(火病)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화병 진단을 받은 환자 총 1만3263명 중 추석(9월 15일)이 낀 9월에 2016건, 그리고 추석 연휴가 지난 10월에도 1997명이 화병 진단을 받았다. 


‘화병’이란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생기는 병으로 흔히 ‘울화병(鬱火病)’이라 불린다. 우리나라 사람은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우울과 분노를 속으로 꾹꾹 담아내어 불면,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에 화병을 한국의 독특한 문화관련 증후군(culture-bound syndrome)으로 해석하는 의료인도 많다. 화병 환자가 많다 보니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병명을 우리말 그대로 ‘Hwa-Byung’으로 표기한다.


화병은 명절 즈음에는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이 더 쌓이는 데다 가족 갈등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족끼리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화병을 예방해야 한다. 올해는 추석연휴가 예년에 비해 길어서 화병 환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가족 8명은 열흘간 황금연휴를 보내면서 승용차편으로 두 차례 서울 인근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즉, 10월 6일에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소재 ‘화담숲’을, 그리고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9일에는 강화도 석모도 ‘보문사’를 방문하여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화담(和談), ‘정답게 이야기 나눈다’는 뜻이 담긴 화담숲(Hwadam Botanic Garden)은 1997년 LG 구본무 회장이 설립한  LG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식물의 생태적 연구와 보전 및 생태체험을 통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고자 약 41만평의 면적에 조성한 수목원(樹木園)이다. 현재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 약 4,300종을 수집하여 전시하고 있다. 특히 5개속(진달래, 수국, 벚나무, 수련, 단풍나무) 식물을 중심으로 특성화하여 전시하고 있다.


화담숲은 특성화 테마원(진달래원, 수국원, 수련원, 소나무정원)과 차별화 테마원(이끼원, 반딧불이월, 추억의 정원, 암석원) 등 서로 다른 테마를 가진 총 17개의 테마원이 있다. 필자는 소나무정원(Pine Tree Garden)을 특히 좋아한다. 소나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나무이며, 화담숲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소나무 정원에는 1300여 그루의 명품 소나무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다.


추석 황금연휴를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화담숲을 찾아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숲속 힐링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화담숲에서 약 2시간 정도를 보낸 뒤 점심은 곤지암(昆池岩) 지역 맛집인 ‘토담’에서 오리고기 요리를 맛있게 먹었다.


오찬 후 남한산성(南漢山城)을 찾았으나 요즘 인기리에 상영중인 영화 ‘남한산성’의 여파로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남한산성 인근에 시골 장터가 열려 있어 구경을 하면서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꽈리(ground cherry)’를 한 묶음에 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우리 집 거실에 붉은 색깔의 꽈리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자동차로 남한산성 주변을 돌아보고 우리 둘째 딸(박선주 이학박사)이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근무하는 가천대학교(Gachon University)를 방문하였다. 가천(嘉泉)은 ‘향기롭고 아름다운 샘’을 뜻하며, 이길여 총장이 이끄는 가천대학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 10대 사학을 넘어 ‘글로벌 명문대’로 발전하고 있다. 가천대학교는 글로벌캠퍼스(성남)와 메디컬캠퍼스(인천), 강화교육원(강화도), 미국 하와이에 가천하와이교육원이 있다.


‘여장부’ ‘철의 여인’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붙고 있는 이길여(李吉女) 총장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12년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150인’에 선정되었다. 그는 1932년 5월 9일 전북 옥구군(현 군산시)에서 태어나 이리여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57년 졸업하였다. 졸업 후 서울적십자병원에서 인턴과정을 수료한 뒤 군산도립병원에서 근무하였으며 인천에서 산부인과인 ‘자성의원’을 개원하였다. 1964년 미국으로 가서 인턴과정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1968년에 귀국하여 인천에서 ‘이길여 산부인과’를 개원하였다.


당시에는 드물었던 선진 의료시설과 친절한 진료 등으로 병원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1975년 44세의 나이로 일본 유학길에 올라 니혼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는 2003년 단국대학교에서 명예교육학박사학위를 그리고 2008년에는 KAIST에서 명예이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78년 전 재산을 출연하여 인천 굴지의 종합병원인 인천길병원을 설립하였다. 그는 탁월한 추진력과 남다른 경영 수완으로 양평, 철원, 남동, 백령도 등에 길병원을 건립해 나갔다.


이길여 회장은 평소 염원이었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으로 1994년 경기전문대학과 신명여고의 재단을 인수하여 학교법인 가천학원을 설립하였다. 1998년에 가천의과대학을 설립하였으며, 경영난에 빠진 경원학원을 인수해 이사장에 취임했다. 2011년 경원대학과 가천의과대학을 통합하여 2012년 3월에 가천대학교가 공식 출범하였으며, 초대 총장에 취임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2003년에 수훈했다.


이길여 총장은 1995년 가천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산하에 가천박물관을 건축하였다. 1999년에는 경영난에 빠진 경인일보를 인수하여 회장에 취임하였으며, 2002년에는 공익재단인 가천길재단의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동창회 회장을 5회 연임(1995년 3월-2005년 4월)하였다. 필자와의 인연은 서울대학교총동회 <재단법인 관악회> 이사로 10여년 함께 활동한바 있다. 관악회(冠岳會)는 서울대총동창회 자산과 특지장학기금 등을 관리하고 있으며, 총동창회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훈민정음(訓民正音) 반포 571돌을 기념하는 <한글날>이자 추석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9일 오전 10시경에 우리가족 8명은 승용차 2대에 나눠 타고 강화도(江華島)로 출발했다. 11시30분경에 도착하여 우선 강화도 꽃게요리 맛집인 ‘반선’에서 꽃게탕, 간장게장, 양념게장 등 꽃게 요리를 푸짐하게 먹었다. 마침 식당 벽에 “참 맛있고 정겹습니다. 김홍신”이란 글귀를 발견하고 반가웠다.


소설가 김홍신 님은 필자가 상임고문으로 봉사하는 <사단법인 의료복지 동의난달>의 후원회 회장으로 활동하기에 친분이 두터운 사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를 추구하는 동의난달(이사장 신재용 해성한의원 원장)의 이념은 동의(東醫)의 전통 계성, 사랑의 실천, 진리의 추구 등이며, 불우이웃에게 무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경기만 내의 한강 하구에 위치하고 있는 강화도는 원래 제주도, 거제도, 진도, 남해도에 이어 다섯 번째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으로 면적이 조금씩 늘어나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 큰 섬이 되었다. 강화도는 1970년에 강화대교(694m)가 건설되면서 육지와 연결되어 교통이 더욱 편리해졌다. 곳곳에 역사적인 유물과 유적이 많아 안보 및 사적관광지로도 손꼽힌다. 


강화도는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고려(高麗) 조정이 몽골군(軍) 침공에 의하여 강화도를 수도(江都)로 삼았던 역사가 있으며, 조선(朝鮮)은 인조 때 병자호란(丙子胡亂)이 발발하여 청나라 군대를 피해 강화도로 도피하려다 실패하고 항복했다. 근현대사에도 일본에 굴복하여 체결한 강화도 조약, 프랑스 침공으로 벌어진 병인양요(丙寅洋擾), 미국의 신미양요(辛未洋擾) 등 많은 사건이 벌어진 곳이다.


강화도 주변에 15개 섬이 흩어져 있으며, 우리 가족은 그 중 하나인 <석모도>를 방문했다. 이전에는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석모도로 갔으나, 최근(2017년 6월)에 삼산연륙교(석모대교, 1.54km)가 개통되어 승용차편으로 편하게 갈 수 있다. 석모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직영사찰인 보문사(普門寺)가 있다.


낙가산(洛迦山)에 위치한 보문사는 우리나라 3대 관음영지(觀音靈地) 중 한 곳으로 <韓國三十三觀音聖地 第一號 普門寺>라고 적힌 표지가 있다. 보문사의 중앙에 자리한 극락보전(極樂寶殿)은 정면 5칸, 측면 3칸에 내부 60평의 규모로 1972년 정주스님이 중수하였다. 보문사의 창건과 관련하여 635년(신라시대 선덕여왕)에 일어난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보문사는 1812년(조선시대 순조)에 중건되었으며, 1918년에는 관음전을 중수하였고, 1935년에는 나한전을 중창하였으며 석실 굴 안에 나한상(羅漢像)이 봉안되어 있다.


보문사 창건 연기설화(緣起說話)는 다음과 같다. 635년 4월, 삼산면에 살던 한 어부가 바다 속에 그물을 던졌더니 인형 비슷한 돌덩이 22개가 함께 올라왔다. 실망한 어부는 돌덩이들을 즉시 바다로 던져 버리고 나서 다시 그물을 쳤지만 역시 건져 올린 것을 돌덩이였으므로 다시 바다에 던졌다. 그날 밤, 어부의 꿈에 한 노승(老僧)이 나타나서 귀중한 것을 바다에 두 번씩이나 던졌다고 책망하면서, 내일 다시 돌덩이를 건지거든 명산에 잘 봉안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다음날 22개의 돌덩이를 건져 올린 어부는 노승이 일려준 대로 낙가산(洛迦山)으로 옮겼는데, 석굴 부근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돌이 무거워져서 더 이상은 나아갈 수 없어 “바로 이곳이 영장(靈場)이구나”하고는 굴 안에 단(壇)을 모아 모시게 되었다고 한다.


강화도 들녘에는 황금물결이 넘실되고 있었다. 논에는 수확을 앞둔 잘 익은 벼이삭들이, 그리고 밭에는 농부들이 고구마 수확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예상 쌀 생산량은 399만5000톤(t)으로 지난해 보다 20만톤 가량 감소한 수준이지만 수요량 374만 톤보다는 여전히 25만톤 가량 많을 전망이다.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쌀 품종을 410개까지 판별할 수 있는 신규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최대 판별가능 품종수가 기존 300개에서 110개가 늘어나 원산지(原産地) 거짓표시 등의 단속 업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고품질 쌀 생산과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 농관원은 200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쌀 품종 판별법을 개발해 단속 업무에 활용하였으나, 쌀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매년 신품종이 개발되는 등 분석대상 품종수가 늘어나고 있다.  


보문사를 둘러보고 귀경 길에 강화도 특산품인 인삼, 순무 등을 판매하는 센터에 둘러 수삼(水蔘), 인삼 막걸리, 순무김치 등을 구입했다. 저녁 6시경에 서울에 도착하여 온 가족이 함께 저녁 식사를 먹으면서 환담을 나누었다. 그리고 연휴 마지막 날 ‘강화도 나들이’를 마무리했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597). 2017.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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