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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 민족끼리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북한공사의 국회 강연과 도서발간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역사적인 선언에 도장을 찍은 남조선 당국이 아직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시점에 미국을 끌어들여 우리를 겨냥한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을 공공연히 감행하고, 국회 마당을 대화 상대 방에 대한 중상모독을 일삼는 대결장으로 까지 서슴없이 전락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은 지난 16핵 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 없고, 북미 정상회담에 응할지 재 고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최근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쓴 책 태영호 증언, 3층 서기실의 암호라는 책을 읽었다.  542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지만 필자의 관심을 끈 부분만을 간략히 소개 하려고 한다.

 

북한은 공산주의와 성리학이 결합된 특수한 사회구조를 지니고 있다.  성리학의 기본은 정통성과 명분이다.  모든 것이 막무가내로 진행되는 것 같지만 사실 북한도 정통성과 명분을 중시한다.  북한사회에 뿌리 깊이 남아 있는 유교의식이 김정일에게 후계의 정통성과 명분을 달아 준 것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이 왕성한 활동을 하던 1980년대초부터 북한의 실질적인 지배자였다.  김정일은 스스로 정적을 제거하고 후계자 자리를 쟁취했다.  이것은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로의 세습 이행과정이 상향식이라는 의미이다.  반면 김정은은 김일성이 구축한 북한체제를 이어 받았다는 점에서는 김정일과 같지만 그 방식이 하향식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다시 말해 김정은은 자신의 노력 없이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거저 넘겨 받았다는 뜻이다.”

 

(김정일이 권력 승계과정에서 혈통적으로 아버지는 빨치산 대장, 어머니는 항일의 여성영웅이라는 정체성을 부각시켜 15여년에 걸쳐 후계구도를 완성하면서 권력승계의 정통성과 명분을 축적한 반면)김정은은 권력획득과정에서 카리스마를 창출하지 못한 것에 대해 태생적인 콤플렉스가 있다.  스스로 백두혈통을 내세우지만 김일성의 인정을 받지 못한, 갑자기 튀어나온 이상한 백두 혈통이다.”

 

신격화는커녕 지도자로서의 정통성과 명분이 부족한 김정은이 결국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핵과 대륙간탄도 미사일(ICBM), 그리고 공포정치이다.  이것으로 카리스마를 형성하고 신적인 존재가 되지 않으면 체재는 물론 김정은 자체가 무너진다.  김정은이 그토록 핵과ICBM에 집착하고 장성택 숙청으로 대표되는 공포정치를 휘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이 핵과 미사일에 집착한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은 조선족으로 중국에서 태어나 베이징서 대학을 졸업하고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귀화한 리소테츠(李相哲)가 지은 김정은 체제 왜 붕괴조도지 않는가에 나와 있다. 그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김정일은 19901월 당중앙위원회 간부가 모인 회의에서 권총과 미국달러 다발을 테이블에 놓고 천천히 물었다.  동무들, 권총과 달러 어느 쪽을 가지고 싶은가?

의도를 잘 모르는 간부들이 대답을 망설이자 감정일은 경호원을 불러 같은 질문을 했다.  경호원 한 사람이 저는 달러가 좋습니다.  달러가 있으면 권총을 살 수 도 있습니다.’라고 말하자 다른 한 사람은 저는 권총을 택하겠습니다.  권총만 있으면 달러를 빼앗을 수 있으니까요라고 대답했다.  맞다김정일은 두 번째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동무 대답이 맞다.  내가 듣고 싶었던 것이 바로 그 대답이다.  우리가 경제 건설을 희생해서라도 핵과 미사일을 만드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

 

일견해서 김정일과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에 집착하는 직접적인 동기가 서로 다른 것 같이 보이지만 그들이 핵과 미사일를 빨대로 해서 서방세계의 피를 빨아 빈혈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북조선인민공화국을 연명치료 하겠다는 의도는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필자는 핵과 미사일을 매개로 하는 김정일의 벼랑 끝에서 교묘하게 위협을 곁들이며 교섭을 벌이는 저팔계 외교스타일을 김정은이 답습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김정일과 김정은은 그 아버지의 그 아들로 스타일이 같다.

 

김정일이 즐겨 섰던 저팔계 외교에 관한 언급이 김정은 체제 왜 붕괴도지 않는가?”에 나와 있다. 

1993년 북한이 NPT 탈퇴를 선언했다.  1994년 북핵시설동결과 대북경수로지원, 중유 공급 등을 맞바꾸는 제네바 합의를 체결하며 NPT 탈퇴를 북한이 철회, 북핵위가가 소강상태로 접어 들게 된다.  이때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출국하는 강석주 제1 외무차관에게 김정일은 중국 소설 서유기에 나오는 저팔계 처럼 행동하라고 지시 했다.

 

저팔계는 정직한 듯도 하고, 바보인 듯도 하고, 불쌍한 듯도 하고, 둔한 듯도 한 행동을 하면서도 먹고 싶은 것은 모두 먹고 말지 않는가?  우리도 저팔계 외교로 미국 놈들로부터 핵을 지키고 얻을 수 있는 것을 모두 얻어야 한다.”

강석주는 회담에서 북한 내에 있지도 않은 강경파와 온건파의 존재를 들고나와 미국이 특별사찰을 계속 요구하면 이 이상 회담에 나올 수 없다.  강경파가 회담을 거부하고 전쟁을 하려고 할지도 모른다.’라고 위협했다.  결과적으로 북미기본합의에 도달, 북한은 핵 계획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동결하는 대가로 2기의 경수로 건설과 첫 번째 경수로 건설 시 까지 50만튼의 중유를 제공 받기로 하는 약속을 얻어냈다.”

 

합의문서를 손에 쥔 김정일은 당중앙위 간부들에게 이렇게 자량했다고 한다.  이번 타결은 총 한발 안 쏘고 미국을 굴복시켰다.  조국해방전쟁(한국전쟁)에 필적하는 승리다.”

 

오는 6.12일로 예정된 미북 정상 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벼랑 끝 전술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애 타게 할 것이 뻔하다.  우여곡절 끝에 예정대로 미북 협상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해도 김정은은 핵을 지키면서 얻을 것은 다 얻어내는 저팔계식 외교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데 급급 할 것이 예견된다.  이를 의식한 듯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 뉴스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에서 누차 장담했던 대로 여의치 않을 경우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면서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521일자 조선일보 지면에 서울대사회발전연구소와 조선일보가 함께 실시한 “20.30세대 대북. 통일인식공론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20.30대 대상으로한 일차 조사 (428-57)에서는 68%2차조사(512)에서는 92%북한이 핵무기를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行百里者 半於九十 (행백리자 반어 구십)”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戰國策” ‘秦策에 나오는 말로 백리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은 90리를 반으로 여겨야 한다.”는 뜻이다.  내가 40회 이 상 달린 마라톤 풀 코스 주로에서 땀을 흘리며 터득한 지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마지막 10리가 처음 구십리와 맞먹는다는 이치이다.  시경(時經)에 나오는처음을 잘못한 것은 아니건만, 끝까지 잘하는 자는 정말 드무네!”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다. 

 

마라톤이나 인생살이에서 백리의 절반이 50리라는 논리를 전개하며 무결점의 지식인양 행세하는 꽉 막힌 사람들을 필자는 철없는 낙관론자라고 부르고 싶다.  트럼프 대통령도 사람인지라 금년 말 미국의 중간 선거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 그리고 노벨상에 대한 개인적인 유혹을 감안하면 김정은과의 상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초심이 관철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을 하기가 쉽지 않다. 

 

설령 미북간의 비핵화를 위한 합의가 이루어 진다 해도 그 이행과정이 최소 2년이라는 세월이 걸린다고 보는 것이 중론이다.  저팔계식 외교를 펼치는 북한의 스타일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이루어 질 때까지 비핵화 이행과정에서 전문가에 의한 철저한 사찰과 검증이 이루어 져야 하고 체재 보장과 보상은 사찰이 완료된 후  조건 부로 이루어지도록 선 핵 폐기, 후 보상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북한이 정상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핵을 포기해야 함은 물론이고 노예상태에 놓여 있는 북한 인민을 해방시켜 인민의 인권을 서방세계수준으로 복원시켜야 하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 회담의 의제는 비핵화에 한정 된 것으로 보인다.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제에서 인권문제가 빠진 것은 미국측에서 크게 양보한 것으로 김정은은 미국측의 관대함을 고맙게 받아 들여야 한다.  체재보장의 문제만 해도 그렇다.  인민의 굶주림으로 인한 내부 소요로 인한 체재붕괴를 미국이나 서방세계가 어떻게 막아 줄 수 있겠는가?  김정은이 핵을 폐기하고 경제를 살리는 결단을 할 경우 개혁개방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개혁 개방은 획일주의에서 다원주의로 사회환경이 변화함을 뜻 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김정일의 신격화를 오래 유지하는 것을 보장 한다는 것은 아무도 약속 할 수 없기 때문에 의미 없는 일이다.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로 미국의 달러를 빼앗아 연명 할 수 있을 지 몰라도 북한이 정상국가로 국제 사회에 데뷔 하기 위해서는 우선 김정은이 북한 인민을 노예상태에서 해방시켜 보편적인 인권을 복원시키는 것이 급선무 임을 시급히 인식하여야 한다.  비핵화 와 더불어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 회담이 주목을 받아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아닌가 싶다.

 

6.12 상가포르 미북 정상 회담을 3주 앞두고 철없는 낙관론을 경계하며 마지막 십리가 처음 구십리와 맞 먹는다는 지혜의 힘을 빌려 역사적인 북미 회담의 추이를 지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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