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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669)... 아버지 부시, 파킨슨병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


지난 11월 30일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조지 H.W. 부시 前 대통령의 장례식이 12월 5일 워싱턴 DC 국립대성당에서 국장(國葬)으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비롯해 아들 부시와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등 생존해 있는 4명의 전직 대통령이 모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내려 이날을 ‘국가 애도(哀悼)의 날’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연방정부, 연방대법원, 연방상ㆍ하원 등은 업무를 일시 정지했다.


장례식에서 아들인 조지 W. 부시 前 대통령이 추도사(追悼辭)를 낭독하면서 ‘아버지 부시’의 일생을 회고했다. 연단에 선 아들 부시는 대통령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고인이 세상에 남긴 업적과 추억을 고스란히 전달하면서 부시家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잊지 않았다. 미국인들은 유머(humor)를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생각하여 장례식에서도 유머를 빼놓지 않는다. 그는 추도사 마지막에 “아들과 딸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아버지였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제41대 대통령(1989-1993)을 역임한 ‘아버지 부시’ George H.W. Bush는 1924년 6월 12일 매사추세츠州 밀턴에서 태어났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18세의 나이로 해군에 입대하여 해군 조종사로 전투에 참여해서 무공훈장을 받았다. 미국사회는 부시 전 대통령을 “더 나은 미국을 자신의 진정한 사명으로 믿었던 정치인(뉴욕타임스)”로 칭송하고, 특권에 따르는 의무를 다한 와스프(WASPㆍ앵글로색슨계 백인 개신교인 집단) 대통령으로 불린다.


1959년 미국 공화당에 입당하여 1966년에 텍사스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했다. 1980년 레이건 당시 대통령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되어 레이건 대통령 재임 8년간 부통령으로 일했다. 1988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어 이듬해 제41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대통령 재임 시절, 냉전이 종식되고 독일이 통일됐으며 소련이 해체되어 미국이 초강대국 이른바 Pax Americana(미국 주도하의 평화)를 확고히 각인시켰다.


부시 대통령은 4년 재임 기간에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하여 1989년 2월과 1992년 1월에 국회에서 연설했다. 당시 한국은 노태우 제13대 대통령(1988-1993)이 재임했다. ‘아버지 부시’는 1992년 재선에 실패했지만, 장남 조지 W. 부시 ‘아들 부시’를 제43대 대통령으로 키워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부인인 바버라 여사는 남편과 아들을 대통령으로 키워낸 ‘국민 할머니’로 미국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으로 운신(運身)이 어려워진 2012년경부터 휠체어와 전동(電動)스쿠터에 의지해 생활해 왔다. 또한 지난 6월에는 도우미견(service dog)을 새로운 가족으로 맞아들였다. 도우미견이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환자들의 생활을 돕는 개를 말하며, 주로 영리하고 성격이 순한 리트러버종(種)을 활용한다.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인 의사 제임스 파킨슨(James Parkinson)이 손 떨림, 근육 경직, 자세 불안정 등의 특징적 양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떨림 마비’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처음 알려졌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 중의 하나이며, 중뇌(中腦)에 존재하는 흑질(黑質, substantia nigra) 부분의 도파민(dopamine) 분비 신경세포의 사멸에 의해 나타난다. 도파민은 뇌의 신경세포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로 세포와 세포 간에 신호를 전달하는 데 이용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파킨슨병은 알츠하이머 치매(癡呆), 뇌졸중(腦卒中)과 함께 3대 노인성 뇌질환(腦疾患)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파킨슨병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13년 8만2명에서 2017년 10만716명(남성 4만542명, 여성 6만174명)으로 4년 새 13% 늘었다. 파킨슨병은 주로 60대 이상 노인에서 주로 발병하지만, 환자의 약 5%는 50대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병한다. 파킨슨병은 아직 완치 방법이 없으므로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빨리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이 어떤 원인에 의하여 일어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진바 없다. 일부 환자는 파킨슨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으며, 일부에서는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에서는 가족력 및 뚜렷한 유전자 이상이 없이 파킨슨병이 발병한다.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이 된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환자에서는 아직 발병 원인을 알 수 없어 90% 가량의 환자는 원인이 없는 ‘특발성’으로 진단된다. 


파킨슨병 증상으로 손 떨림, 근육 경직, 움직임 둔화, 잠꼬대, 후각 및 미각 저하 등이 나타난다. ‘파킨슨병’하면 손떨림이 대표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간혹 수전증(手顫症)과 착각하기도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 즉 수전증은 연필을 잡고 메모할 때처럼 어떤 행동을 할 때 손이 떨리지만,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는데도 손이 떨린다. 즉 편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도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떨림 증상이 없는 환자도 있어 4명 중 1명은 떨림증상이 없다.


행동이 느리고 둔해지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옷의 단추를 잠그는데 시간이 예전보다 오래 걸리거나 요리할 때 재료손질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또한 몸이 경직돼 ‘뻣뻣하다’고 느끼기 쉽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강직 증상을 관절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한쪽 손에서 먼저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병이 진행되면 양쪽 손에 증상이 나타난다.


걸을 때 한 쪽 다리만 끄는 경향이 있으며, 양쪽 팔이 자연스럽게 흔들리는 게 아니라 한 쪽만 흔드는 사람이 많다. 병이 더 진행하면 걸을 때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 모양이 된다. 보폭도 좁아져 종종걸음으로 보인다. 자세 불안정은 병의 초기보다는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 나타나며, 걸음걸이가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표정은 어둡고, 무표정해진다.


파킨슨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단서로 심한 잠꼬대, 후각(嗅覺)장애, 만성변비 등의 전구증상이 있다. 해당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당장 파킨슨병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파킨슨병이 생길 확률이 높거나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심한 잠꼬대(램수면 행동장애)는 꿈을 꾸고 있는데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심한 발길질을 해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한다.


파킨슨병이 있으면 후각신경이 손상을 받기에 음식의 맛이나 냄새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 주의가 필요하다. 자율신경이 파괴되면서 만성 변비가 잘 나타난다. 변비가 심하고 잠꼬대나 후각 장애가 함께 나타나면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 증상을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도파민 분비가 정상인 사람도 있다. 이를 파킨슨병과 구분해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라 부른다. 파킨슨병을 진단 받은 환자의 약 24%는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라는 조사연구도 있다.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의 주된 원인은 약물이다. 즉 특정 약물이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거나, 도파민 작용을 방해하여 몸이 ‘도파민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 


파킨슨병 치료는 약물 치료, 수술적 치료, 비약물적 치료 등이 있으며, 치료 목표는 일상생활을 무리 없이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파킨슨병으로 진단을 받으면 우선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치료약물은 파킨슨병을 완치하거나 파킨슨병의 진행을 중단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어 환자가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약물이다. 가장 대표적인 약물은 도파민의 전구물질인 레보도파(levodopa)이다.


약물치료는 대부분 환자에서 효과가 좋아서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약물 치료 시작 후 3-5년이 지나면 이상운동증이나 운동요동현상, 약효소진증상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약물 조절만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는 뇌심부자극술(deep brain stimulation)로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한 뒤 이를 체내에 이식된 전기자극기에 연결하여 뇌의 특정 부위를 지속적으로 자극 하는 치료법이다. 


재활 치료는 중추신경계의 병변 자체를 교정할 수는 없으나, 환자의 기능을 돕거나 유지하고 삶의 질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관절 운동 범위, 지구력, 균형 유지, 보행 능력, 일상생활 동작의 수행, 서동증이나 근육 강직 운동 기능의 장애에 대해서는 개선 효과가 있다. 매일 20분 이상 유산소 및 근력운동과 스트레칭을 함께 하면 좋다. 운동이 주는 효과는 증상을 호전시키고, 병의 진행을 늦춘다.


글/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669). 2018.12.1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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