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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승리는 영원하지 않다는 진리를 오비이락(烏飛梨落)의 인연설화를 통하여 접근해보려고 한다.

전생에 까마귀 한 마리가 우연히 배나무 가지에 앉았다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바람에 배나무에 달린 큰 배가 떨어지면서 그 아래 있던 뱀의 머리를 쳐 뱀이 죽고 말았다.  세월이 흘러 뱀은 멧돼지로, 까마귀는 꿩으로 환생하여 뒤 바뀐 운명의 주인공이 되었다. 늘 하던 대로 멧돼지가 풀 뿌리를 캐기 위해 억센 다리로 땅을 파다 돌을 차게 되었고 그 돌에 꿩이 맞아 죽었다. 세월이 흘러 꿩은 사냥꾼으로 다시 태어나 지금은 멧돼지를 사냥하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주 양승태 전대법원장이 구치소에 수감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 영장을 명재권 부장 판사가 검찰이 주장하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이 인정되고 증거인멸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지도자는 재임기간 중 한 말로서 기억되는 것이 아니고 한 일로서 기억되기 마련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 할지 몰라도 시기적으로 문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양심적 병역 거부자 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이 나왔다. 양심을 측정하기 어렵다는 대법관의 소수의견은 다수에 밀려 기록으로만 남아 있을 뿐 무죄 평결을 뒤집는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신출내기 청와대 행정관이 공무로 육군 참모총장을 카페로 불러내어 인사문제를 논의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것은 필자 만이 아닐 것이다.  전임정권에서 장군 출신이 맡은 보훈처장자리에 중령출신의 헬리콥터 조종사를 임명한 사건도 파격적인 인사이다.  그뿐인가 해병대 중령출신 예비역을 통상 삼성 장군 급의 엘리트 군인이 맡아 왔던 국방부 정책실장에 보임 했던 해프닝도 위계질서를 아는 사람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인사로 기네스 북에 올릴만한 사건이 아닌가 싶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되자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국민을 향해 고개 숙이는 제스쳐를 보였다.  검찰에 사법농단의혹 조사를 자청하고 협조를 공언한 김명수 대법관은 내심 전임자의 비리를 파헤쳐서 임명권자가 바라는 대로 일이 진척되는 것에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낄 수 있겠구나 라고 추측해 본다.

 

대통령과 가깝다고 또는 일정비율의 여성을 내각의 각료로 임명해서 유리천정을 파괴했다는 대중의 칭찬을 듣기 위해 경륜도 능력도 없는 인물을 국정의 주요 포스트에 앉히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고 국민의 사기를 떨어트려 오합지중(烏合之衆)의 나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필자가 군대에서 초급장교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TO/E(Table of Organization and Equipment)라는 직제표 가 있었다.  특히 군대 조직에는 직제표에 합당한 경륜을 쌓은 인사가 보임되어야 한다.  보훈 처장의 경우 자격을 군인에 준하는 계급으로만 한정 할 수 없겠지만 국가에 봉사한 경륜이라는 측면에서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인물을 그 자리에 보임해야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전직대통령 두 사람을 구속하고, 전직 중앙정보부장들을 구속한 일은 적폐청산 차원에서 한 불가피한 일이라고 치자.  그러나 시민들의 자유와 재산을 지키는 전직 사법 수장을 사법농단 의혹으로 구속한 일은 사법부의 독립과 권위에 치명타를 가한 일로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인간의 이기심과 공격성은 때로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사람의 본성의 일부이라는 주장이 있다..  랍비 헤롤드 쿠쉬너(Harold Kushner)는 그 필요성을 아래와 같이 말했다:

 

:  어느 날 사람들이 사악한 충동(에처하라, yetzer ha-ra)”을 사로잡아 가두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한일을 축하하며이제부터 우리의 삶은 낙원 같은 삶이 될 것이다.  사악한 행위도 없고, 거짓말도 도난사건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다음날 어느 누구도 일하기 위해 가게를 열지 않았고, 구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지도, 아이도 갖지 않았다.  사람들은 정상적인 생활의 일부 즉 즐기고 축하하고, 서로 의지하는 수 많은 활동들이 이기심과 공격성이란 요소를 내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스러워 했다.  가게주인과 사업가들은 온 힘을 다해 경쟁자와 싸워 이기려 하고 사회는 그런 경쟁 때문에 더 발전 한다.  이기심과 공격성이 전혀 없다면 세계는 잘 굴러 갈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은 마지 못해 가두어 두었던 사악한 충동을 풀어주고 그것과 함께 살게 되었다.

 

논어 위령공편에 군자(君子)는 정이불량(貞而不諒)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군자는 곧으면 서도 무턱대고 나쁘게 곧지는 않다이다. 뜻을 새겨보면 의에 집착한 나머지 맹목적인 고집이나 소신에 얽매이지 않아야 참된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여기서 라는 단어 대신에 적폐청산을 대입하면 뜻이 명확해 진다.

 

16세기 영국작가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은 복수는 일종의 야생의 정의라고 말하고 인간의 본성이 야생의 정의 쪽으로 치달을수록 법률은 더 강력해 진다고 말했다.  그는 복수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요약했다:

복수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끌리는 어떤 것이다.

복수는 배워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천성적, 본능적이다.

복수는 정의와 닮았으나 몇 가지 중요한 방식에서 정의와 다르다.

복수는 아무도 생겨나기를 바라지 않는다.  길가의 잡초처럼 자생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에 1/3을 보내면서 적폐청산이라는 일종의 파괴활동에 집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그 파괴된 토대 위해 건설을 시작 할 때이다.  건설을 하기 위해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에게 구체적인 헌신을 호소 할 때이다.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면 국경에 만리 장성을 쌓아도 아무 소용이 없다.  촛불혁명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그 직접적인 수혜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의 기강을 무너트린 대통령으로 기억되는 불명예를 피했으면 한다. 

 

문대통령은 착한 사람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나쁜 일을 저지른다는 사실을 직시 할 필요가 있다. 1960년대 민권투쟁운동을 이끈 마틴루터 킹 2세가 혼외정사에 빠진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민권운동가로 기억하며 존경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매일 아침 거울을 들여다보며 당신은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하며 자문자답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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