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己亥年 ‘설날’ 명절을 맞아 귀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朴明潤 드림


靑松 건강칼럼 (676)... 입춘과 설날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황금돼지 새해맞이


올해는 2월 4일이 24절기(節氣)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며, 다음날 5일은 기해년(己亥年) 음력(陰曆) 정월 초하루 ‘설날’이다. 우리는 일년에 ‘새해 인사’를 두 번한다. 즉, 양력 1월 1일 ‘신정(新正)’과 음력 정월 초하루 ‘설날’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그러나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자구다복(自求多福), 즉 복(福)은 스스로 구하는 것이며, 짓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새해 행운(幸運)을 빕니다’는 덕담(德談)이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己亥年 ‘띠 동물’인 돼지는 전통적으로 복과 재물을 가져오는 존재로 인식되어 있으며,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황금 돼지’가 돌아왔다. 돼지는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각인돼 있다. 민속학(民俗學) 측면에서 돼지는 福의 상징으로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음식점이나 이발소 벽면에 돼지 그림/사진이 흔하게 결려 있었다. 이는 돼지가 임신기간이 114일로 짧고 한번에 5-12마리 새끼를 낳는 다산(多産) 능력을 바탕으로 형성된 속신(俗信)이다.


미국에서 1972년 만들어 진 ‘돼지의 날(Pig Day, 3월 1일)’은 일상생활에서 돼지의 중요성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뜻에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돼지의 날’ 행사는 돼지 덕을 가장 많이 보는 지역인 미국 중서부에서 많이 열린다. 일리노이주(Illinois州)에선 연간 19억달러(약 2조1300억원)어치가 거래되며,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으로 인하여 돼지의 날 행사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돼지 사육마릿수가 약 1100만이며, 돼지고기 생산량은 한 해에 약 95만t이다.


돼지는 수백 종(種)이 있으나, 대부분 유라시아 멧돼지(Eurasian Wild Boar) 후손으로 우리나라에는 약 2천년 전에 들어왔다. 인간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돼지는 180일이면 체중이 110kg까지 늘어나며, 고기 1kg을 얻는 데 사료는 3kg이면 충분하여 소(牛)의 절반 수준이다. 돼지는 지능이 높은 가축으로 세 살배기 아이의 지능과 비슷하여 개(犬)보다도 영리하다. 돼지를 지저분한 동물(dirty animal)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실제는 깨끗한 동물이다. 특히 무균(無菌) 미니돼지는 21세기에선 이종(異種)장기이식의 공여자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돼지의 3분의 1 정도 크기인 ‘미니돼지(miniature pig)’는 사람과 해부학 구조가 흡사하여 과학자들은 이식용 장기(臟器)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했다. 미니돼지의 몸무게는 60kg으로 사람과 비슷하며, 심장(心臟) 크기도 사람 심장의 94%정도이다. 돼지의 각막ㆍ췌도ㆍ심장ㆍ간ㆍ폐 등이 인간에게 이식이 성공하면 무균(無菌)미니돼지 한 마리 가격이 약 1억원인 福돼지가 될 전망이다. 성 안토니우스(Saint Antoine)는 돼지의 수호신(守護神)이다. 혹자(或者)는 돼지는 자신의 모든 걸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므로 성인(聖人)의 삶과 닮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천간지지(天干地支)를 줄여 간지(干支)라고 부르며, 이때 간은 몸체로 10개, 지는 가지로 12개로 이루어져 있다. 즉, 천간(天干)은 갑(甲)ㆍ을(乙)ㆍ병(丙)ㆍ정(丁)ㆍ무(戊)ㆍ기(己)ㆍ경(庚)ㆍ신(辛)ㆍ임(壬)ㆍ계(癸) 등 10개 글자로 되어 있고, 지지(地支)는 子(자)ㆍ丑(축)ㆍ寅(인)ㆍ卯(묘)ㆍ辰(진)ㆍ巳(사)ㆍ午(오)ㆍ未(미)ㆍ申(신)ㆍ酉(유)ㆍ戌(술)ㆍ亥(해) 등 12 글자로 되어 있다.


天干에 속한 10개 글자와 地支에 속한 12개 글자를 차례로 돌려가면서 맞추어 놓은 것이 육십갑자(六十甲子)이며. 60년에 해당한다. 옛날에는 육십갑자를 이용해 연도를 나타냈다. 예를 들면, 병인년에 일어난 서양 오랑캐의 소란을 병인양요(丙寅洋擾), 임진년에 왜놈이 쳐들어온 것을 임진왜란(壬辰倭亂)이라 한다. 올해 ‘己亥年’은 천간의 6번째 ‘己’와 지지의 12번째 ‘亥’가 해당되는 해이다. ‘己’는 흙의 기운을 담은 노란색, ‘亥’는 띠로는 돼지에 해당되므로 ‘황금돼지해’가 된다.


‘띠’란 사람이 태어난 해의 지지(地支)를 동물의 이름으로 상징하여 이르는 말이다. 즉, 열두 동물은 쥐(子), 소(丑), 범(寅), 토끼(卯), 용(辰), 뱀(巳), 말(午), 양(未), 잔나비(申), 닭(酉), 개(戌), 돼지(亥) 등을 말한다. 띠 동물 앞에 색깔이 붙는 것은 10개의 천간(天干) 중 ‘갑ㆍ을’은 청색, ‘병ㆍ정’은 적색, ‘무ㆍ기’는 황색, ‘경ㆍ신’은 백색, ‘임ㆍ계’는 흑색이다. 중국인은 용(龍)띠를 선호하고 양(羊)띠를 꺼린다. 한편 한국과 일본에서 기피 1순위는 말(馬)띠다.


서양에서는 7일을 주기(週期)로 생활하지만 중국과 우리나라는 24절기를 이용하여 15일을 주기로 생활한다. 음력으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어김없이 15일 주기로 변화하기 때문에 농경사회에서는 보다 적합하였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0도인 날을 춘분(春分)으로 하여 15도 간격으로 24절기를 나누었다. 따라서 90도인 날이 하지(夏至), 180도인 날이 추분(秋分), 270도인 날이 동지(冬至)이다.


24절기(Twenty-Four Solar Terms)의 배치는 봄(立春, 雨水, 驚蟄, 春分, 淸明, 穀雨), 여름(立夏, 小滿, 芒種, 夏至, 小暑, 大暑) 가을(立秋, 處暑, 白露, 秋分, 寒露, 霜降), 겨울(立冬, 小雪, 大雪, 冬至, 小寒, 大寒)로 나누고 각 계절을 다시 6등분하여 양력(陽曆)을 기준으로 한 달에 두개의 절기를 배치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에 24절기는 양력으로 매월 4-8일 사이와 19-23일 사이에 생긴다.


입춘(立春)은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이며,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節侯)로 태양의 황경이 315도에 와 있을 때이다. 입춘에는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으며, 가정에서는 기복(祈福)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대구(對句)ㆍ대련(對聯)ㆍ단첩(單帖)으로 두루 쓰는 것은 ‘대구’에는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대련’에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단첩’으로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등이다.


옛날 대궐에서는 입춘이 되면 내전(內殿) 기둥과 난관에 문신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 우수한 것을 뽑아 연잎과 연꽃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붙였으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고 하였다. 일반 가정에서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cm 내외, 세로 70cm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춘절식(立春節食)으로 궁중에서는 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인 오신채(五辛菜)로 만든 오신반(五辛盤)을 수라상에 올렸다. 입춘에 먹는 오신반은 비타민 섭취를 위시하여 겨우내 추위에 혹사당했던 간의 회복을 돕는 봄철 보양식이다. 오신반은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요리로 추운 겨울철을 지내는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를 맛보게 하는 음식이다. 미나리나물, 냉이나물, 움파나물, 당귀나물, 봄동나물 등은 봄철에 잘 어울리는 나물들이다.


‘설’이 조선(朝鮮)시대에는 한식ㆍ단오ㆍ추석과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였다. 우리나라는 1896년 1월 1일(음력으로는 1895년 11월 17일)에 태양력(太陽曆)이 수용되었으나 전통명절인 설날은 음력(陰曆)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일제(日帝)강점기에 일본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말살하려고 설날 등 세시명절마저 억압했다. 해방 후 우리나라 정부가 수립되었지만 설에 대해서는 이중과세(二重過歲)라는 낭비성으로 인하여 설날을 ‘민속의 날’이라는 어색한 이름이 붙여졌다가 1989년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본명인 ‘설날’을 되찾게 되었다.


우리는 설날 명절 아침에 조상께 차례(茶禮)를 지낸다. 차례는 종손(宗孫)이 중심이 되어 4대조까지 모시며, 차례를 마치고 성묘를 하는데 근래에는 설을 전후하여 성묘를 한다. 조상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차리는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은 시대의 변화, 지역과 가풍에 따라 다르지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차례주(茶禮酒)다. 올해 4인 가족의 전통 차례상 비용은 약 24만원이다.


세주(歲酒)는 맑은 술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님께 술잔을 올린 후 가족이 모여 음복(飮福)을 하는 것은 조상님의 보살핌이 늘 함께한다는 믿음을 가족과 나누는 의식이다. 어른들께 드리는 세배(歲拜)는 존경의 표시이며, 세뱃돈은 마음으로 주는 선물이다. 설날 덕담(德談)을 나누고, 설날에 복을 끌어 들인다는 ‘복조리’ 풍속도 있다.


설날 세찬(歲饌)은 차례상에 올리고 명절식으로 시식하는 음식이다. 가래떡을 썰어 넣고 끊인 떡국은 대표적인 ‘설’음식으로 떡국을 먹어야 나이 한 살을 먹는다고 하여, 떡국을 먹지 않으면 나이를 먹을 수 없다는 속설도 있다. 떡국도 지역별로 특색이 있어 개성지역에선 조랭이떡국이 유명하며, 굴 생산 중심지인 통영은 굴떡국, 경남 마산ㆍ진해ㆍ거제 등에선 생선 대구를 넣고 끓인 대구떡국, 콩을 많이 재배했던 호남에선 두부떡국, 충청도에서는 쌀가루 반죽을 수제비처럼 그대로 육수에 넣어 끓이는 생떡국(날떡국)을 먹었다. 북한 평안도ㆍ함경도ㆍ황해도 지역에선 만둣국을 먹는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떡국 떡과 만두를 함께 넣어 먹는 ‘떡 만둣국’은 한국과 북한의 식문화가 융합한 음식이다.


떡국의 유래는 상고시대의 새해 제사 때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열양세시기(冽陽歲時記)’에서도 설날 아침에 지내는 차례에 빠져선 안 될 음식으로 떡국을 언급했다. 요즘 떡국에는 쇠고기나 닭고기를 넣는데, 원래는 꿩고기로 낸 국물을 으뜸으로 여겼다. 그러나 꿩고기를 구하기 어려워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닭고기를 넣게 되어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이 시작되었다는 설도 있다. 그 외에 인절미, 전유어, 빈대떡, 강정류, 식혜, 수정과 등도 세찬으로 장만한다.


설날 놀이 연날리기는 섣달그믐 무렵부터 시작하여 정월 대보름까지 즐기며, 보름날의 연은 액연(厄鳶)이라 하여 멀리 날려 보낸다. 윷놀이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집 안에서도 하고, 밖에서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서 하는 놀이이다. 윷은 장작윷, 밤윷 등이 있으며, 놀이 방법도 다양하여 그해 운수를 점쳐 보기도 한다.


己亥年 ‘띠 동물’인 돼지는 전통적으로 복과 재물을 가져오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으므로 올해 우리 경제가 좀 나아지고 각 가정에 福을 안겨다 주기를 기원한다. 즐거운 설날에 즈음하여 ‘명절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절증후군(名節症候群)은 가족의 따뜻한 배려(配慮)로 극복하고 치유해야 하며, 건강을 위하여 설 연휴 동안 과식(過食)과 과음(過飮)을 삼가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676). 2019.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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