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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696)... 케겔 운동과 요실금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요실금(尿失禁)


‘나도 모르게 소변이 찔금’ 나오는 요실금(尿失禁, uninary incontinence)이란 소변을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소변이 흘러 나오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13만4368명이었으며, 50대-80대 이상의 비율이 70.3%에 달한다.


요실금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므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올 수 있으나, 특히 중년 이후의 여성, 신경질환 환자, 노인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성은 45-50세를 전후로 증가하여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의 35-40%는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의 경우, 요실금은 남자와 여자에서 비슷하게 나타나지만 자택에서 생활하는 노인보다 양로원 등의 집단 생활 시 더 높은 빈도를 보인다. 또 요실금이 있는 노인에서 치매, 우울증 등이 빈번히 관찰된다.


‘요실금’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이 ‘케겔 운동’이다. 케겔 운동은 1948년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 아놀드 케겔(Arnold Kegel)이 최초로 개발한 골반저근 부위의 운동 방법으로 출산(出産)이나 노화로 인해 늘어진 골반근육을 강화시켜 여성의 요실금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케겔운동(Kegel exercise 또는 Pelvic floor exercise)은 ‘치골미골근’에만 힘을 줘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항문에 힘을 5-10초 정도 준 뒤 서서히 힘을 빼는 동작을 반복한다. 치골미골근(恥骨尾骨筋, PC muscle)은 치골부터 꼬리뼈까지 이르는 근육으로 자궁, 방광, 대장 등을 받쳐주며 요도, 질, 항문의 수축운동을 담당한다.


여성은 PC근육이 강화되면 질을 조이는 힘이 강해지고 질을 더 민감하게 만드는 ‘성기능 강화운동’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남성도 사정지연(조루 방지), 발기력 강화, 발기 지속력과 회복력 강화(발기부전 방지)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운동이 성감(性感)을 촉진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혀지면서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으로 널리 퍼지게 되었다.


매일 케겔 운동을 하면 요실금 증상을 개선하거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남성의 전립선이 비대해져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회음부의 통증을 느끼는 전립선염과 같은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 여성은 넓어지고 이완된 질(膣)을 수축시킬 수 있으며, 생식기 면역력을 증가시켜 부인과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배변장애를 개선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케겔운동을 하는 자세는 여러 가지가 있다.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또는 양쪽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린다) 손을 배 위에 올려 놓고 하복부와 항문ㆍ질에 힘을 줘 조인다. 5초 정도 유지한 뒤 서서히 힘을 뺀다. 이 동작을 5번 반복한다. ▲선 채로 다리를 어깨너비만큼 벌린 후 두 손을 의자나 탁자 위에 올려놓고 양 뒤꿈치를 들며 항문과 질을 수축한다. 5초 정도 유지한 뒤 힘을 뺀다. 이 동작을 5번 반복한다.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운 뒤 항문과 질을 오므린다. 허리를 들어 올려 않은 자세를 취하고 5초간 버틴다. 천천히 힘을 빼며 뒤로 눕는다. 이 동작을 5번 반복한다. ▲골반근육을 탄력 있게 만들려면, 똑바로 누워 무릎을 세우고 골반근육을 수축한 후 머리를 최대한 높이 든다. 어깨ㆍ등ㆍ엉덩이 순서로 바닥에 내리며 힘을 뺀다. 이 동작을 5번 반복한다.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일본에서는 ‘요실금’ 관련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여성 노인의 절반 정도가 웃거나 기침할 때 소변을 지린 경험이 있다고 한다. 이에 공중파 TV 광고에서 “표 나지 않고 흡수력이 좋은 기저귀”하며 어르신 모델이 나와 웃으며 선전한다. 동네 수퍼에서 어른 기저귀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신장(腎臟, 콩팥, kidney)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尿管)을 통해 방광(膀胱, urinary bladder)에 모이게 되며, 소변의 양은 섭취한 수분량과 땀으로 배출된 수분량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방광이 소변으로 채워지면 풍선처럼 점점 부풀게 되며, 방광이 충분히 채워질 때까지 요도의 괄약근이 수축을 하며 소변이 새지 않도록 한다.


방광의 조절 기능은 뇌의 신호에 따라서 이루어진다. 소변을 배출할때는 부교감신경(副交感神經)이 작용하여 방광을 수축시키고, 체신경(pudendal n.)이 작용하여 요도를 이완하는 신호가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배출에 장애가 없다. 한편 소변을 저장할 때는 교감신경(交感神經)이 작용하여 방광 이완, 요도 수축을 일으켜야 한다. 배뇨기능의 이상은 소변의 저장과 배출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stress incontinence), 절박성 요실금(urgency incontinence), 혼합성 요실금, 일과성 요실금 등으로 분류한다. <복압성 요실금>이란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등 배에 힘(腹壓)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발생하며, 자신도 모르게 소량의 소변이 나온다. 분만(分娩) 후 또는 노화(老化)로 골반근육이 약화되어 방광과 요도를 충분히 지지해주지 못하거나 소변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요도괄약근이 약해져서 발생한다.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이며 전체 요실금의 80-90%에 해당한다. 남성은 드물게 전립선 수술 후 생기기도 한다. 


요실금의 20-30%를 차지하는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운 순간 강하고 급작스런 요의(尿意) 때문에 소변의 누출이 발생한다. 소변이 몹시 급하여 빨리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소변이 새서 속옷을 적시거나, 화장실에서 속옷을 내리면서 소변이 새어 속옷을 적시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느닷없이 소변이 마렵거나 하루 8회 이상, 또는 취침 중 깨서 화장실을 찾게 뇌는 과민성 증상을 보인다.


<혼합성 요실금>이란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 증상이 함께 존재하는 경우를 말한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의 약 30%는 절박성 요실금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일과성 요실금>은 노인들에게 흔한 요실금 형태이며, 원인으로 섬망, 요로감염, 위축성요도염, 질염, 변비, 일상 활동이 제한된 경우, 정신과적 문제가 있을 때 등이다. 원인을 제거하면 요실금이 좋아진다.


요실금은 형태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진단은 요실금의 원인을 정확히 알기 위해 요실금의 유형, 정도, 요실금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자세한 문진이 필요하다. 신체검사를 통해 요실금을 유발할 수 있는 해부학적 또는 신경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요로감염이 요실금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소변검사를 통하여 요로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배뇨일기’는 배뇨횟수, 배뇨량, 요실금의 형태, 요 절박 정도 등을 3일 동안 기록한다.


‘패드 검사’는 일정한 시간 동안 패드를 착용한 후 패드 무게를 측정하여 소변이 얼마나 새는지 알아보는 방법이다. 국제요실금학회는 1시간 동안 패드검사를 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1시간 패드를 착용한 후 패드의 무게가 2g 보다 많이 증가하면 요실금이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요 역동학 검사’는 요실금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방광의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방법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복압성 요실금 환자가 수술을 받기 위하여 요 역동학 검사를 반드시 시행한다.


<복압성 요실금> 치료는 행동요법으로 골반근육훈련, 바이오피드백, 전기자극치료 등을 꾸준히 실천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부 약물 치료가 사용되지만, 행동요법이나 수술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술 치료는 요도 아래 부분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인조 테이프로 요도를 지지해 주는 ‘중부요도슬링’을 실시한다.


<절박성 요실금>에는 우선 소변을 참으며 소변 보는 시간 간격을 늘려 방광 기능을 조절하는 자가치료볍을 시도해본다. 행동치료에는 방광의 용적을 늘려 배뇨를 조절할 수 있도록 수분 섭취 조절, 방광 훈련, 골반저근의 물리치료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항콜린성약물 등을 사용한다. 수술적 치료에는 신경조절술, 방광의 과팽창, 방광확대성형술 등이 있다. <혼합성 요실금>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더 불편해 하는 증상을 먼저 치료한다. <일과성 요실금>은 명백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요인을 찾아 제거한다.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하여 ▲하루 8번 이내 배뇨하는 습관을 갖는다. 즉 방광훈련은 1시간 전후였던 배뇨 간격을 1주일 단위로 30분씩 꾸준히 늘려 3시간 정도로 늘려나간다. ▲매일 케겔운동을 하여 골반 근육을 단련한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방광을 자극하는 식품(카페인, 알코올, 맵거나 짠 음식)을 피한다. ▲변비가 있으면 배뇨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수월하게 대변을 볼 수 있도록 한다.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696). 2019.6.22(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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