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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700)...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小確幸)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행복을 주는 사람


700회 돌파! 필자는 1965년부터 봉급으로, 그리고 2000년부터는 연금으로 생활하면서 근검절약으로 저축한 3억원(回甲, 古稀, 八旬에 1억원씩)을 기부하였습니다. 재산(財産)기부와 더불어 재능(才能)기부의 일환으로 <청송 건강칼럼>을 2010년 8월 27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후 오늘(2019년 7월 20일) 700회를 맞았습니다. 먼저 필자의 칼럼을 애독하신 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필자는 전공(보건영양학, Public Health Nutrition)과 관련된 보건의료와 식품영양에 관한 책을 지난 1977년부터 지난해까지 15권을 출간하였습니다. 그리고 즐겁고 幸福한 마음으로 집필하는 <청송 건강칼럼>을 초기에는 매주 몇 편씩 발표하였으나, 요즘에는 매주 토요일에 칼럼 한 편씩을 SNS를 통해 발표하고 있습니다.


<靑松 건강칼럼>은 필자의 개인 칼럼이므로 타인의 도움없이 혼자서 집필하고 있습니다. A4 4-5매정도의 칼럼을 완성하기 위하여 먼저 3-4일 동안 제목을 정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여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컴퓨터로 원고를 작성한 후에 수정과 보완을 거쳐 Facebook,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 Band, Email 등을 통해 독자들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지난해 11월 초에 전립선암(prostate cancer) 진단을 받고 신촌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주치의 처방(항암제 복용과 호르몬 요법)에 따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저의 건강을 허락하시면 <靑松 건강칼럼>을 1000회(2025년 7월경)까지 집필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祈禱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간에게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Happiness)이다. 소크라테스(Socrates, BC 469-399)를 비롯한 많은 현자들도 인생 최고의 덕목을 행복이라고 했다. 행복에 대한 고찰,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등의 방법론 등을 제시하는 이론들을 일반적으로 행복론(幸福論)이라고 불린다. 법률에도 기본적인 인권에 행복추구권(幸福追求權)이 포함되어 있다.


행복(幸福)의 사전적 정의는 욕구가 만족되어 부족함이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해하는 심리적인 상태를 말한다. 영어 ‘happiness’의 본뜻은 행운(幸運)이었다. 아시아에서 행복은 1860년대 일본에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행(幸)과 복(福)을 합성하여 처음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886년 10월 4일자 한성주보(漢城週報)에 ‘행복’이란 낱말이 처음 등장했다.


행복을 현대인들은 개인적인 즐거움이나 안락함으로 생각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은 당시의 삶은 개인적인 삶이 아니라 공동체적인 삶이였으므로 자기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했을 때의 상태를 행복이라 생각했다. 쾌락주의자는 즐거운 순간순간이 반복되는 것을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유엔(UN)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위크(SDSN: Sustainable Development Solutions Network)에서 발표한 2019 세계행복보고서(Ranking of Happiness)에서 우리나라는 156개국 중 54위를 차지했다. 북유럽의 복지국가 핀란드(Finland)가 1위, 노르웨이 2위, 덴마크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행복지수(幸福指數) 10점 만점에 5.895점을 받아 54위에 올라 작년 5.875점(57위) 대비 3계단 상승했다.


행복지수는 1인당 국내총생산, 사회적 지원, 기대 수명, 사회적 자유, 관용, 부정부패 정도 등을 측정해 산출한다. 한국은 기대 수명(9위), 1인당 국민소득(27위), 관용(40위) 부문에서는 상위군에 올랐으나, 사회적 자유(144위), 부정부패(100위), 사회적 지원(91위) 등에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삶의 자기 결정권을 뜻하는 ‘생애 선택 자유’가 매우 낮다.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사회적 부(富)가 그들의 높은 행복감의 초석이 되고 있다. 그들은 각자 스스로를 정의롭고 도덕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여기에 탑재된 가치와 이상을 지키는 것을 중시한다. 한편 한국인은 자신의 생각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우선시한다. 삶의 축의 중심이 어디에 있느냐는 행복감이 높고 낮은 사회를 가르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보다 빈도에 있으며, 사람에겐 ‘꿈’이 있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Dr. Happiness’로 불리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에드 디너(Ed Diener, 1946년生) 교수는 행복에 영향을 주는 사회, 심리적 요인에 관해 연구하는 심리학자이다. 그는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f the frequency, not 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라고 말했다.


기쁨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지만 기쁨은 일시적인 감정이다. 이에 행복에 대한 가장 인기 있는 정의는 주관적 안녕감(subjective well-being)이다. 안녕(安寧)이란 특별한 사건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에는 건강, 가족, 직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삶에 대한 만족도가 중요하다.


행복은 주관적인 만족감이므로 행복의 기준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자신이 정한 목표를 달성할 때의 성취감(成就感)을 행복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고, 가족이 잘 지내는 것에 만족하는 행복도 있다. 최근 작은 경험에서 얻는 행복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는 소확행(小確幸)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만, 스칸디나비아 반도(Scandianvia Peninsula)의 스웨덴에서는 라곰(lagom), 덴마크에서는 휘게(hygge)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미 ‘작지만 확실한 기쁨’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조계종(曹溪宗) 총무원 서열 3위인 기획실장을 지낸 장적(61) 스님은 북한산 일선사(一禪寺)에서 독박(督迫)수행하는 이유를 “재미있고, 편안하고,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살아있는 부처’로 불리는 베트남 틱낫한(Thich Nhat Hanh, 93) 스님은 ‘지금 이 순간이 나의 집입니다’ 에세이집에서 “청소할 변소가 있어서 나는 충분히 행복했다”고 기술했다. 즉 그는 유년ㆍ청년시절 베트남에선 인구 대부분이 변소 없는 집에서 살았다. 그래서 ‘청소할 변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틱낫한 스님은 “자기에게 행복할 조건들이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알 때 누구나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행복은 순간적인 감정이 아닌 장기간 지속되는 기분이므로 성향이나 성격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또한 행복은 타고난 성향 외에도 건강, 가족관계, 친구 관계, 사회관계, 종교 등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이에 행복한 사람일수록 건강하며, 친구나 사회관계가 좋다.


현대인은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으로 나라나 계층에 관계없이 ‘돈’이라고 응답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그러면서도 돈과 행복은 관계가 없다고 믿고 싶어 한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있을까? 부유한 사람들이 평균적인 수준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는 증거는 없다.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는 최고 특권층을 교육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연간 학비만 4만700파운드(약6245만원)에 달하는 이 학교가 인격교육에 주력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감사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감사하는 마음과 행복 간에 입증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매일 감사하는 시간을 갖도록 지도를 받으며, 일상의 친절에 감사 카드(thank-you card)를 쓰는 습관도 익힌다.


인간은 혼자서는 불완전한 존재이므로 관계를 추구하고 네트워크를를 확장하려는 사회적 존재이다. 따라서 타인으로부터의 존중과 사랑은 행복에 필수적이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행복한 사람들은 상향(上向)비교보다 하향(下向)비교를 더 많이 한다. 반면에 불행한 사람들은 상향비교를 선호한다. 행복은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있다.


‘행복’이라하면 흔히들 먼저 물리적ㆍ환경적인 요인들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갈등을 맞게 된다. 이에 행복이나 안전을 위해서 최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주변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즉 주변 사람들과 서로 지지하고 사랑해주는 의사소통기술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다.


고려 충렬왕 때 옛 성현(聖賢)들의 금언(金言)과 명구들을 편집한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행복을 관리하는 방법의 키워드는 만족함을 아는 지족(知足)이라 했다. 즉, 만족을 모르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면 행복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욕됨과 근심으로 채워진다. 청마 유치환(靑馬 柳致環, 1908-1967)의 시 ‘행복’의 첫 머리는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로 시작된다.


우리는 오늘이 나의 최고의 날이다(Today is the best day of my life)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돕는 것을 내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다면 내가 먼저 행복해 질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을 돕는 이타심(利他心)의 혜택은 나에게 먼저 돌아온다. 내가 따뜻한 지지를 해주는 역할을 한다면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행복 전도사’가 되어야 하겠다.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700). 2019.7.2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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