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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703)... 고령 남성과 식도암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식도암(食道癌)


지난주에 고등학교 동창이 식도암(食道癌)으로 별세했다. 지난해 9월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후 집에서 요양을 하였으며, 상태가 호전되어 올해 11월에 명동 로얄호텔에서 동창회가 주최하는 팔순(八旬)잔치에 참석하리라고 기대했는데 갑자기 부음을 접하고 인생무상(人生無常)을 실감했다. 질병의 고통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18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에서 229,180건의 암이 새로이 발생했으며, 그중 식도암은 2,499건(남자 2,245건, 여자 25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1%를 차지했다. 남녀의 성비는 8.8:1로 남자에게 더 많이 발생했다.


식도암의 조직학적 형태에 따른 발생 빈도는 2,499건 가운데 암종(carcinoma)이 2,380건(95.2%), 육종(sarcoma)이 5건(0.2%), 기타 명시된 악성 신생물(other specified cancer) 14건(0.6%), 상세 불명의 악성 신생물(unspecified cancer) 100건(4.0%)이다. 암종 중에서는 편평상피세포암(squamous cell carcinoma)이 2,247건(89.9%), 선암(adenocarcinoma)이 71건(2.8%), 기타 명시된 암이 31건(1.2%), 상세 불명암이 31건(1.2%)이다.


식도암(esophageal cancer)이란 식도(食道)에 생긴 악성종양으로 식도의 점막, 점막하층, 근육층 등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주로 6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식도암은 위치에 따라 경부(頸部)식도암, 흉부(胸部)식도암, 위-식도 연결부위 암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암의 조직형에 따라 편평상피세포암, 선암, 평활근 육종, 횡문근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식도(食道)는 인두(咽頭)와 위(胃)를 연결하는 기관으로, 길이는 약 24-33cm. 너비는 2-3cm, 식도 벽의 두께는 약 4mm 정도이다. 식도는 흉강(胸腔) 내에서 척추의 앞쪽, 기관(氣管)과 심장의 뒤쪽, 대동맥의 옆쪽, 양쪽 폐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해부학적으로 식도는 다른 소화기관과 달리 장기의 외벽을 둘러싸고 있는 장막(漿膜)이 없어 암이 발생하면 비교적 쉽게 식도의 외벽을 뚫고 주위 장기를 침범할 수 있다. 또한 식도의 점막하층에는 림프관과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어 암세포가 림프관이나 혈관을을 타고 식도주위의 림프절로 전이되거나 원격 전이(轉移)가 되기 쉽다. 


식도는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할 때 음식이 위장으로 넘어가는 통로로서 관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다. 식도는 인두에서 삼킨 음식물을 연하운동 및 연동운동으로 위장으로 내려 보내는 기능을 한다. 식도와 위 사이에는 괄약근이 있어 음식물의 역류를 방지한다.


식도는 음식물이 지나가는 통로이므로 식도암의 증상은 주로 음식를 삼키기 어렵거나 삼킬 때 발생하는 통증이다. 그러나 식도는 잘 늘어나므로 암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 식도암은 건강 검진 시에 시행하는 내시경 등의 검사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식도암이 진행되어 식도내강이 좁아지면 음식물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인 연하(嚥下)곤란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고기, 깍두기 등 고형음식에서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죽, 미음 등 유동식을 넘길 때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나중에는 물조차 삼킬 수 없게 된다. 식도암의 연하곤란은 만성적으로 계속 진행되며 호전되지 않는다. 이에 식사량도 줄게 되어 심한 체중감소와 영양실조가 온다.


연하통(嚥下痛, odynophagia)은 연하곤란(삼킴곤란, dysphagia)보다 더물지만 식도암의 주요한 증상이다. 연하통은 지속적이고 둔한 통증이며, 등으로 뻗치는 듯한 증상이 흔하다. 심한 지속성 통증이 있으면 전이를 의심해야 한다. 구토, 출혈, 쉰 목소리,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음식물, 이물질 등이 기도로 잘못 흡인되어 야기되는 흡인성 폐렴(aspiration pneumonia)이 발생할 수 있다.


식도암 진단을 위하여 내시경 검사, 바륨(Barium)식도조영술, 컴퓨터단층촬영(CT), 내시경 초음파 등을 실시한다. 내시경은 식도암이 의심될 때 반드시 시행해야 하는 검사이다. 내시경은 직접 식도 점막을 관찰하므로 초기 식도암에서 나타나는 융기되지 않은 병적 변화, 색조상의 변화만 있는 병리적 변화도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바륨식도조영술은 종양의 위치, 길이, 주위 구조물과의 관계를 추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즉 종양의 정확한 위치 파악, 협착의 정도 파악, 병적인 변화의 대칭성 여부 등을 평가하여 스텐트(인공관) 등 완화 목적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된다. 컴퓨터단층촬영(CT)은 식도암의 진행 단계 결정과 절제 가능성 파악에 필요하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검사는 기존의 PET나 CT보다는 진단률이 높으며 암이 전이된 부위의 해부학적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내시경 초음파는 식도 점막부터 외벽까지 식도 벽을 층별로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병적인 변화가 식도 벽에 어느 정도까지 침입했는지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내시경 초음파 검사로 수술전 병의 진행 단계를 결정하는 것이 보다 용이해지고, 경과 및 치료 결과를 추정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한 데에도 도움이 된다.


식도암 치료는 암의 병리적 증상이 식도에 국한되어 있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암이 점막까지만 머무른 경우에는 내시경에 의한 점막절제(EMR)를 실시할 수도 있다. 식도암은 조기발견이 치료성과를 향상시키는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식도암 수술후의 생존율은 보고하는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0-50%의 5년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런 광범위한 절제가 쉽지 않고, 암이 처음 진단되었을 때 이미 주변 조직으로 퍼져있거나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가 많다. 이에 최근에는 식도암의 치료를 수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식도절제와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함께 적용하는 병합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여러 다른 요건들을 고려하여 치료 방침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한다.


식도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 및 식사법은 다음과 같다. ▲모든 음식물은 소화되기 쉽게 익히고 부드럽게 해서 먹으며, 맵고 짠 음식은 피한다. ▲고단백 음식(고기, 생선, 두부, 계란 등)과 채소를 골고루 먹는다.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는 수술 후 2주일부터 충분히 씹어서 먹는다. ▲커피,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음료는 약 6개월간 피한다. ▲식사 후 30분간은 걷기 운동을 한다. ▲차가운 음식은 피하고 모든 음식은 상온으로 하여 먹는다. ▲과식을 할 경우 빈맥, 호흡곤란 등이 증상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수술 후 2개월까지는 조금씩 자주 먹는다.  


식도암을 예방하기 위하여 ▲술을 절제하고, ▲담배를 끊고,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며, ▲탄 음식, 햄 소시지 같은 질산염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피한다. 만약 위-식도 역류질환, 바레트 식도(Barrett's esophagus)와 같은 질환으로 진단을 받았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 식도암의 조기검진 방법은 식도 내시경 및 초음파 내시경이 최선의 방법이다. 흡연이나 음주를 많이 한 55세 이상인 사람은 1년에 한번 이상 검진을 하는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가 음주 관련 기준을 높여 ‘암 예방 수칙’을 2016년에 개정했다. 기존에는 ‘술은 하루 2잔 이내로만 마시기’로 돼 있는 음주 관련 항목을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변경했다. 유럽연합(EU)도 기존에는 ‘남자 2잔, 여자 1잔’으로 제한하던 암 예방 권고를 2014년 ‘암 예방을 위해서 음주하지 말 것’으로 고쳤다.


우리나라의 개정된 ‘암 예방 수칙’ 10가지 항목은 다음과 같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채소와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 먹지 않기.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한 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 보건 수칙 지키기.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癌은 3분의 1은 예방활동 실천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 암 환자는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고 확신하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므로 신념에 찬 생활과 긍정적인 자세를 갖어야 한다.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아시아記者協會 The AsiaN 논설위원) <청송건강칼럼(703). 2019.8.10(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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