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피티션칼럼


靑松 건강칼럼 (724)... 2020년 庚子年을 맞으며...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아듀 ‘황금 돼지해’, 웰컴 ‘흰 쥐띠해’


서기(西紀) 2020년은 육십갑자(六十甲子)로는 경자(庚子)년 쥐띠해이다.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면서도 다시 회귀한다는 것이 영겁회귀설(永劫回歸說)이다. 영겁회귀설의 사례 가운데 하나가 60진법(六十進法, sexagesimal system)으로 고대 바빌론의 천문역법에서 유래했으며, 중국도 받아들였다. 60세 회갑(回甲), 1시간 60분 등은 60진법의 흔적이다.


‘쥐의 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食福)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난다고 한다. 쥐는 우리 생활에 해(害)를 끼치기도 하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예지력(豫知力)이 있어 지진이나 화산 폭발, 산불이 일어나기 전에 떼를 지어 이동한다. 여러 민속자료에서 쥐는 다산(多産)과 풍요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쥐는 사람과 유전자(遺傳子) 80%가 동일하기 때문에 인간의 질병연구에 실험용으로 이용한다. 즉 쥐의 유전자 중 80%는 사람과 같고, 19%는 매우 닮았고, 완전히 다른 것은 1%에 불과하다. 쥐가 가진 유전자 3만개 중 사람과 다른 것은 300개뿐이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은 60년 만의 ‘황금 돼지해’를 맞아 큰 복과 재물이 온다 해서 결혼과 출산 붐이 예상되었다. 돼지는 다산(多産)의 상징으로 통하며, 예로부터 재물과 행운을 부르는 동물로 여겼다. 그러나 우리나라 합계출산률은 0.88명으로 세계에서 꼴찌로 떨어졌고, 또한 경제 활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체감성장률인 명목성장률이 1.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34위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서울의 합계 출산률(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69명으로 취업난 심화와 집값 급등으로 양육 여건이 악화되면서 서울의 출산율과 학령인구가 가파르게 줄었다. 합계 출산율이 0.7명이라는 말은 6명(남성 3명, 여성 3명)이 2명도 낳지 않아 한 세대가 지나면 인구 수가 3분의1 아래로 준다는 뜻이다.


합계 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여성과 남성 각각 한 명이 두 명의 아이를 낳아야 인구수가 유지된다는 점과 영아사망률(Infant Mortality Rate)를 감안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마다 ‘출산장려금사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인구감소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예를 들면, 전남 해남군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을 자랑했지만, 2015년 2.46명이 2018년에는 1.89명으로 낮아져 3년간 23%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OECD에 따르면 2019년 우리나라의 명목성장률은 1.4%로 최하위 수준이다. 반면 미국(4.1%), 영국(3.4%), 독일(2.5%)은 한국보다 명목성장률이 훨씬 높다. 우리나라 명목성장률이 1%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IMF 외환 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명목성장률은 문재인정부 첫해인 2017년 OECD 국가 중 16위(5.5%)였으나, 2018년 29위(3.1%)에 이어 2019년 34위까지 18단계 하락했다. 명목성장률(名目成長率, nominal growth rate)이란 시가(市價)로 계측한 국민경제의 성잘률을 말한다. 명목성장률 둔화는 경제 주체들의 체감 경기 악화로 이어져 소비ㆍ투자ㆍ고용ㆍ세수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


대학교수 1,046명이 제시한 2019년 사자성어(四字成語)들 중 공명지조(共命之鳥)가 33%(347명)를 차지했다. 이 새는 불교경전에 나오는 상상의 새로, 두 개의 머리가 한 개의 몸을 공유한다. 머리 하나는 낮에, 다른 하나는 밤에 각각 깨어나는데, 머리 하나는 늘 좋은 열매를 먹지만 다른 머리는 이를 질투하여 독이 든 열매를 먹고 둘 다 죽었다. 즉 하나가 잘못되면 다른 하나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 ‘운명공동체’가 ‘공명조’인 셈이다.


‘공명지조’는 서로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함께 죽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녹아 있다. 이에 2020년에는 함께 존재하고 함께 번영하는 공존공영(共存共榮)의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쥐띠해 부자(富者) 되려면, 고양이(CAT) 잡아라” 이는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재테크 고수들이 한 말이다. 즉 CAT만 알면 돈을 번다는 것이다. CAT란 Cashflow(현금흐름), Abroad(해외시장), Tax(세금)을 말한다. 즉,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을 활용해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성장률이 정체되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시야를 넓히고, 주택은 보유세 부담이 계속 무거워지므로 여러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부자(富者)는 아니지만 매월 100만원씩 저축하여 연말에 1000만원은 고액기부를 하고 나머지 200만원은 소액기부에 사용한다. 즉 장학금, 복지재단 등에 기부를 통하여 재산의 사회환원을 죽을 때까지 계속하며, 사후(死後) 시신(屍身)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에 의학교육용으로 기증하기로 1999년 1월에 서약했다.


지난 12월 11일 80회 생일(八旬)을 맞아 필자가 25년간 근무한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을 방문하여 1천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1999년 회갑과 2009년 고희때도 1천만원씩 유니세프에 기부한 바 있다. UNICEF를 통하여 필자의 기부 활동을 알고 ‘헤랄드경제’지에서 인터뷰 요청이 와서 김민지 기자와 12월 20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 5층 회의실에서 만났다.


인터뷰 내용은 사진 두 장과 함께 <“죽을 때까지 기부하는 게 목표입니다”... 암투병 기부천사 박명윤씨> 제목으로 12월 27일자 신문에 게재되었다. 사진 설명: 1)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만난 박명윤 씨, 환갑, 칠순에 이어 올해 80세 생일에도 1000만월을 기부한 그는 20년간 여러 기관에 3억원가량을 기부했다. 2)지난 11일 80세 생일을 맞아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찾은 박명윤 씨, 칠순에 이어 이날도 1000만원을 기부했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기부는 쓰고 남는 돈을 하는게 아니에요. 기부할 돈을 미리 떼어놓고 절약하면서 생활하는게 기부죠”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박명윤(80) 씨에게는 인터뷰 내내 긍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졌다. 환갑, 칠순 등 인생의 주요 기점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1000만원을 기부한 박 씨는 올해도 80세 생일을 맞아 사무실을 찾았다. 박 씨가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유니세프 등 여러 기관에 기부한 금액은 3억원에 이른다. 박 씨는 현재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앞두고 있다. 기부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별 거 없어요.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행복하면 된 것”이라며 “90세 때도 살아있다면 당연히 또 기부해야죠”라고 말했다.


박 씨는 1965년부터 1989년까지 25년 동안 유니세프 한국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유엔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도와주는 나라가 되기까지의 한국의 발전사를 그는 오롯이 목격한 셈이다. 사무소에서 보건과 영양 사업을 담당했다는 박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땐 아동이나 청소년 인권이란 개념도 없었어요. 당장 먹고 사는게 문제였죠. 불과 50년 만에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정말 빨리 변했네요”라고 말했다. 현재까지도 박 씨는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상임고문과 한국청소년연구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씨가 1000만원이 넘는 고액 기부를 시작한 건 20년 전부터다. 1995년 정년퇴임을 5년 앞뒀던 그는 기부를 목적으로 월급에서 200만원씩 떼서 적금에 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인 1억은 서울대 연구 장학기금과 유니세프 등에 기부됐다. 박 씨는 “20년 동안 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120명에 달한다”며 “그 중 한 명이 현재 서울대 교수가 됐다. 그런 모습에 흐뭇함과 보람을 느끼다보니 지금까지 기부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시작으로 박 씨는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을 위한 연세대 의료기금, 명지대 ‘청소년지도장학회’ 등에 주기적으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연금을 받기 시작한 후부터는 월 100만원씩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박 씨는 기부란 돈이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기부는 쓸 돈 다 쓰고 남는 것을 하는 게 아니에요. 기부할 돈을 미리 떼놓고 나머지로 생활하는 것이 기부지. 그런 기부문화가 한국에도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기부의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가장 먼저 “죽을 때 돈 가져 가나요”라고 되물었다. 박 씨는 “웰빙(Well-being)과 웰다잉(Well-dying)에 대해 늘 생각하고 있다”며 “사람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지상정인데 돈은 먹고 살만큼만 있으면 되죠.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행복함을 느끼는게 기부의 진수에요, 진수”라고 말했다. 


박 씨는 현재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방사선치료에 들어간다. 죽음에 대해 늘 대비해왔다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죽을 때까지 기부하는 것”이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내년에 ‘밥퍼나눔운동본부’에 10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고, 어린이 심장병 수술지원 의료기금에도 5000만원을 더 기부하려고 해요. 제가 만약 90세 때도 살아있다면 또 유니세프에 기부하러 와야죠.”

jakmeen@heraldcorp.com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724) 2020.1.4(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1 정해균 칼럼 - 하얀 쥐의 꿈 MichaelM.Park 2020.01.28 13
960 靑松 건강칼럼 (728)... 중국 우한 폐렴(肺炎) MichaelM.Park 2020.01.28 15
959 靑松 건강칼럼 (727)... 흰쥐띠해 설날 MichaelM.Park 2020.01.22 17
958 정해균 칼럼 - 현대판 문맹으로부터 탈출을 휘한 제언 MichaelM.Park 2020.01.22 12
957 靑松 건강칼럼 (726)...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MichaelM.Park 2020.01.15 12
956 정해균 칼럼 - 보국안민은 치도의 근간 MichaelM.Park 2020.01.14 9
955 靑松 건강칼럼 (725)... 겨울축제 삼총사 송어ㆍ산천어ㆍ빙어 MichaelM.Park 2020.01.09 54
954 정해균 칼럼 - 주역에 가라사대. MichaelM.Park 2020.01.06 26
» 靑松 건강칼럼 (724)... 2020년 庚子年을 맞으며... MichaelM.Park 2020.01.02 26
952 “죽을 때까지 기부하는 게 목표입니다”… 암투병 기부천사 박명윤씨 MichaelM.Park 2019.12.30 16
951 정해균 칼럼 - 순명 vs. 연명치료 MichaelM.Park 2019.12.30 24
950 靑松 건강칼럼 (723)... 음악의 건강증진 효과 MichaelM.Park 2019.12.28 17
949 정해균 칼럼 - 그럼에도 불구하고... MichaelM.Park 2019.12.25 16
948 靑松 건강칼럼 (722)... 숙취(宿醉)와 해장국 MichaelM.Park 2019.12.20 19
947 정해균 칼럼 - 누리내를 풍기는 집권여당 MichaelM.Park 2019.12.17 8
946 <박명윤 칼럼> 주일성서연구 종강 MichaelM.Park 2019.12.15 10
945 靑松 건강칼럼 (721)... 당뇨환자, 눈과 발 조심 MichaelM.Park 2019.12.14 14
944 <박명윤 칼럼> 60년 친구, 30년 식당에서 송년회 MichaelM.Park 2019.12.14 8
943 <박명윤 칼럼> 3억원 기부 마무리 MichaelM.Park 2019.12.11 8
942 <박명윤 칼럼> 동창회 예산 MichaelM.Park 2019.12.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