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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728)... 중국 우한 폐렴(肺炎)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달콤한 나흘간의 설 연휴가 끝난 다음날(1월 28일) 아침에 배달된 신문 1면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과 ‘우한 폐렴’ 방역이 뚫렸다는 머리기사가 실렸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를 맞아 국내 세 번째ㆍ네 번째 확진 환자가 이틀 연속 나왔다. 세 번째 확진자는 우한에서 20일 입국 후 25일 격리 전까지 서울 강남의 호텔, 일산의 백화점 등을 돌아다니면서 74명과 접촉했다. 네 번째 환자는 20일 입국했지만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국, 호주 등 전 세계에서 29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중국 내 확진자 4515명(중국 위건위 발표, 1월28일 0시 현재) 중 106명이 사망했다. 중국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한 폐렴’ 사태는 2019년 12월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집단발병한 폐렴(肺炎)이며,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가 12월 31일 원인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해 격리치료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우한시는 후베이성의 중심 도시로 인구는 1100만명이며, 우리나라 교민도 유학생을 포함헤 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최초 감염은 12월 12일 화난 수산물도매시장에서 팔린 박쥐로부터 발생된 것으로 보인다. 이곳 수산물시장에서는 고슴도치, 쥐, 여우, 악어, 낙타 등도 판매하고 있다. 중국은 사람과 동물이 엉키고 인구 밀도가 높아 동물 바이러스가 사람으로 전파되고 다시 사람끼리 번지는 인수(人獸) 공통 감염병이 발생하기 쉽다.


중국 정부는 1월 23일 우한시에 대해 사실상 봉쇄령를 내렸다. 즉 우한시 방역지휘본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 시내 모든 버스, 지하철, 장거리 버스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 공항이나 열차를 이용해 우한을 떠날 수 없다”고 발표했다. 24일부터 이어지는 춘제(春節ㆍ중국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발표했다. 그러나 춘제로 이미 500만명 이상이 우한시를 빠져나간 후에 봉쇄되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란 지적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ovel Coronavirus)로 확인됐다고 밝힌 데 이어,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인체 감염 7개 코로나바이러스 중 하나이며, 2019년 말 처음 인체 감염이 확인됐다는 의미에서 ‘2019-nCoV’로 명명됐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리노바이러스(rhinovirus)와 함께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3대 바이러스 중 하나이다. 이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될 수 있는데, 인간의 활동 영역이 광범위해지면서 동물 사이에서만 유행하던 바이러스가 생존을 위해 유전자(遺傳子)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도 넘어오기도 한다. 예컨대 사스(박쥐와 사향고양이)와 메르스(박쥐와 낙타)가 이에 해당한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은 베이징과 선전 등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우한 폐렴’ 공포가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1월 19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우한 거주 중국인 여성(35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한 우한에서 근무한 한국인 남성 회사원(55세)과 우한을 방문한 남성 2명도 양성 판정을 받아 국가 지정병원에 격리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1월 27일 질병관리본부는 5일부터 20일까지 관광 목적으로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귀국한 55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21일 감기 증세로 경기도 평택 소재 병원을 방문했고, 25일 고열(38도)과 근육통(筋肉痛)이 발생해 같은 의료기관을 다시 방문한 뒤 보건소에 신고돼 ‘능동감시’를 받았다.


그리고 26일 근육통이 악화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肺炎)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 같은 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분당서울대병원)으로 격리돼 검사를 받았다. 27일 검사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어 음압격리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의 이동 동선 등을 따라 심층 역학조사(疫學調査)를 벌이고 있다. 환자가 방문했던 의료기관은 폐쇄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WHO는 ‘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1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긴급위원회를 열었다. 긴급위원회는 WHO 사무총장이 주재하고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와 각국 정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WHO 194개 회원국들이 합의한 ‘국제보건규약(IHR)’는 국가별 질병 대응이 원칙이다.


하지만, 국경을 넘어 확산되는 경우에는 회원국들의 국제공조가 불가피한 예외 상황임을 알리는 것이 비상사태의 의미다. 회원국에 제시하는 구체적인 권고 내용은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 감염력 등 특성을 고려해서 결정한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WHO 회원국은 감염병 등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 협력해야 한다. 또한 WHO는 감염병 발생 국가에 대한 관광, 교역 제한을 권고할 수도 있다.


북한 당국은 ‘우한 폐렴’이 급속 창궐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을 중단하고 국경을 잠정 폐쇄한 것으로 1월 22일 알려졌다. 중국 내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파이오니어 투어스’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방문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한다.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북한 개별 관광 추진에 의욕을 보이던 우리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필자는 지난 2015년 ‘메르스사태’에 즈음하여 <靑松 건강칼럼>을 통하여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즉, 칼럼 428(6월 5일): 메르스와 사스, 칼럼 433(6월 30일): 메르스와 의료인, 칼럼 435(7월 10일): 메르스 사태 백서 발간 등을 발표했다.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가 2002년 11월 중국 광동지역을 중심으로 발병이 시작되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베이징 147명을 비롯해 중국에서 총 284명이 사망했다. 사스(重症急性呼吸器症候群)는 수개월 만에 홍콩, 싱가포르, 캐나다 등 세계 32개국에서 8,4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약 15%가 사망했다. 우리나라는 2003년 4월 홍콩에서 사스 환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자 정부는 군(軍)을 포함한 관계부처를 총동원하여 대처한 결과 추정환자 3명이 나왔을 뿐 확진 환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란 칭호를 받았던 대한민국이 12년 후 ‘메르스 방역 후진국’으로 전락했다.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는 2012년 4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中東) 지역을 중심으로 주로 감염자가 발생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5월 첫 감염자가 발생해 186명의 환자 중 38명이 사망했다. 메르스(中東呼吸器症候群)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는 새로운 종류의 바이러스(MERS-CoV)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다.”는 비유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5월 20일 확진된 후 정부의 안일하고 허술한 대응이 사태 확산을 키웠다. 메르스 전파력을 과소평가하는 등 초기대응에 실패했다. 그리고 애초 감염 전문가들이 국내 메르스 사망률이 10%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 넘어 17.6%를 기록했다.


‘우한 폐렴’의 감염 경로는 코ㆍ입ㆍ기관지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입한 후 폐로 진입해 폐렴을 일으킨다. 증상은 발열(90% 환자에게서 나타남), 기침(80% 환자에게서 나타남), 호흡곤란(25% 환자에게서 나타남) 등이다. 이에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고,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 잠복기는 최대 14일로 추정되며, 치사율은 추정이 어려우나, 약 15%로 추정한다.


‘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하여 5가지 수칙을 지켜야 한다. (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침방울을 통해 전염을 일으키므로 발열이나 기침을 하면 마스크를 써서 침방울 전파를 차단한다. (2) 기침과 재채기는 손수건을 입에 대고 해야 한다. 손수건이 없으면 팔꿈치 안쪽 소매에 하도록 한다. 오른손으로 기침하는 입을 막고 난 다음에, 타인과 악수하는 것이 최악이다. (3) 흐르는 물로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를 한다. (4) 병문안을 자제한다. 병원 방문은 꼭 필요할 때 하는 것이 감염병을 피하는 길이다. (5) 우리 몸은 처음 겪는 변종 바이러스를 접하면 과도한 면역 반응(사이토카인 폭풍)을 보일 수 있으므로 젊은 사람도 방심해선 안 된다.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란 인체가 외부에서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하기 위해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다 분비로 인해 정상 세포들의 DNA가 변형되어 2차감염 증상이 일어나는 반응이다. 이러한 반응은 면역력이 왕성한 젊은 사람에게서 잘 일어나며, 메르스 감염자 중 40대 이하가 38%를 차지했다. 1918-19년 스페인 독감(Spanish influenza)으로 2500만-5000만명이 희생된 엄청난 사망률은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면역체계가 과민 반응을 일으켜 신체조직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생긴 2차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장관급)은 1월 26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폐렴은 사스와 달리 잠복기(1일-14일)에도 전염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우리 정부 당국도 ‘메르스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2차 감염을 차단시켜야 한다. 또한 우한 페렴 관련 정보를 최대한 정확하고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728) 20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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