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피티션칼럼


철부지는 한자 절부지(節不知)에 어원을 두고 있다.

절부지는 곧 절기를 모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절기란 시절(時節)을 뜻한다.  절부지란 결국 세월의 흐름을 몰라 때에 맞게 적절한 행위를 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8()에서는 그 당시 세상에 잘 알려진 7가지 선()에 관한 격언을 언급하고 있다.  일곱가지 선에 관한 격언을 살펴보면  거선지(居善地), 심선지(心善地), 여선인(與善人), 언선신(言善信), 정선치(政善治), 사선능(事善能), 동선시(動善時)”이다. 

 

풀이하면 거주 할 곳은 반드시 좋은 곳을 골라야 하고, 마음에는 깊이가 중요하며, 사귐에는 인자함이 중요하며, 말에는 신실함이 중요하고, 정치에는 잘 다스려짐을 으뜸으로 삼고, 일을 행함은 능력위주로 해야 할 것이고, (기미를 잘 파악하여) 움직임에는 때를 잘 가려야 한다.”

 

주역에서 절 ()에 관하여 설한 부분을 살펴보면,

관괘(觀卦)에서 동관(童觀)소인무구(小人无咎)군자린(君子吝),소인도야(小人道也)라고 묵시(默示)로 이르고 있다.  풀이하면 철부지 시각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처리하는 것은 일반 백성들의 경우 허물이 없으나, 지도자에게는 부끄러움이 된다.  철부지 시각은 소인들의 길이다.

 

    ()괘에서는 천지영허(天地盈虛) 여시소식(與時消息) 이황어인호(而況於人乎)즉 천지는 차고 빈다.  때와 더불어 줄어들고 늘어난다.  하물며 인간이야 더 무엇 하겠느냐 라고 때에 따른 인간사회의 변화를 말하고 있다.

 

  ()괘에서 시지즉지(時止則止) 시행즉행(時行則行)즉 때가 머물만하다면 머물고, 때가 움직일 만 하다면 움직인다.  다시 말하면 할 때 라면 하고, 멈출 때 라면 멈춘다. 갈 때와 멈출 때를 알아서 어긋나거나 지나치지 않고 알맞게 하는 것을 시중(時中)이라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카로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함께 미궁에 갇힌다.  다이달로스는 밀납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아들과 함께 미궁을 빠져 나온다.  아들 이카로스는 태양을 향해 날아 오르고 싶은 욕망에 아버지의 충고를 무시하고 너무 높이 날아 올라 밀납 날개가 다 녹아 버려 서 바닷물에 빠져 죽는 불행을 당한다.

 

시중(時中)이란 땅에 처박히지 않고 하늘로 너무 높이 올라가 불행을 당하지도 않는 하늘과 땅 사이에 균형감각을 잃지 않는 고공 비행을 말한다.

 

또 주역에는 무망(无妄)괘에 무망지재(无妄之災)라는 묵시(默示)가 나온다.  세상은 내가 성실해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재앙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두고 무망지재 라고 한다.

 

변종 코로나 바이르스의 경우 근원지 중국이 퍼트려 전지구촌을 죽음의 공포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내 탓이 아닌것 때문에 내가 당하는 경우의 한 사례가 아닌가 싶다.

 

공동체생활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죄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방어해야 하는 책임을 감당해야 할 때가 있다.  아래 예화가 그 경우가 아닌가 싶다.

 

두 사람이 놀이 보트를 타고 손수 노를 저으며 함께 여행하는 짝이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한 사람이 노 젖기를 멈추고 자기가 앉은 보트바닥을 톱질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가 차지한 공간에서 하고 싶은 행동을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속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고 하자. 

 

이 경우 놀이 보트바닥에 톱질을 하여 구멍을 내면 열심히 노를 젖는 다른 사람도 익사할 위험에 처 하게 된다.  공동체가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기미가 보일 때 우리는 늦기 전에 우리자신의 죄뿐만 아니라 타인에 죄에 대해서도 방어해야 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4.15 총선을 앞두고 집권세력을 견제 하기 위해 야권은 연합전선을 구축해야 한다.  여론도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유승민의원이 9일 오후 4.15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새로운 당을 창당하여 개혁보수가 연합전선으로 나가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과거 세 번이나 당을 만들어 이렇다 할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내지 못한 안철수 전대표가 9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어 국민당창당을 본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전대표는 현집권세력의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보수 대통 합 전선구축에는 관심을 표명하지 않고 줄곧 신당 창당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현집권세력과 보수연합전선의 구도 즉 1:1의 구도는 현집권세력이 가장 바라는 선거구도라는 궤변을 내세우며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다. 

 

안철수 전대표의 철부지 행동은 노자의 도덕경에서 말하는 동선시(動善時)”도 아니고 주역에서 말하는 시중(時中)즉 균형감각을 가지고 때에 맞게 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안철수전대표의 신당이 보수의 분열을 초래하면 더불어 민주당은 어부지이(漁夫之利)를 얻어 과반을 차지 할 가능성이 높아 진다.

 

아무리 좋은 정강정책으로 새롭게 당을 만들어도 국민이 판단하여 그 취지가 때에 맞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면 성공 할 수 없다. 

 

열자 설부편에 나오는 시씨 집안 이야기에서 때의 법칙이 사람의 운명을 어떻게 좌우하는지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노나라에 시()씨가 살았다.

그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한 아들은 학문을 좋아했고 다른 아들은 병법을 좋아했다.

학문을 좋아하는 아들은 제나라 공자의 스승이 되었다.

병법을 좋아하는 아들은 초나라의 군정(軍政)이 되었다.

그들의 봉록은 집안을 부유하게 했고 그들의 벼슬은 부모를 영화롭게 했다.

()씨의 이웃에 맹()씨가 살았는데 역시 두 아들이 있었다.

그들 두 아들이 종사하던 일도 시 씨네와 같았으나 항상 가난하게 지내면서 시 씨네를 부러워했다.

그래서 하루는 시씨네를 찾아가 벼슬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자 했다. 

시씨 두 아들은 자기들이 했던 대로 맹씨에게 말해 주었다.

그 말을 듣고 맹씨네 아들 중에 학문을 닦은 아들이 진()나라로 가서 학술로서 진나라 왕을 설득하려 했다.

진나라와 왕은 그의 말을 따르면 멸망의 길이 될 것이라며 그에게 벌을 주고 추방하였다.

한편 병법에 밝은 아들은 위나라로 가서 위나라 왕을 설득하였다. 

위나라 왕은 그가 시킨 대로 하면 나라가 망 할 것이 라며 그의 제안을 거부하고 그의 다리를 자르고 노나라로 돌려 보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맹씨네 부부는 가슴을 두드리며 시씨를 원망했다. 

이에 시씨가 말했다.

무릇 때를 얻는 사람은 창성하고 때를 잃은 사람은 망하는 법입니다.  당신들의 도는 우리와 같은데도 결과가 우리와 다른 것은 때를 잃었기 때문이지 행동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때를 보고 때를 만나서 일에 원만하게 대응하는 것은 지혜에 속하는 일입니다.

때에 관한 지혜가 부족하다면 당신이 공자처럼 박식할지라도 어느 곳에 간들 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허성도교수의 중국고전명상 생각 중에서

위의 이야기는 왕조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민주국가의 국민이 왕 노릇을 하고 있는 주권재민의 시대이다.  따라서 위의 이야기에서 ”::”국민으로 바꾸고 시씨와 맹씨네를 국민의 지지를 구하는 정당으로 생각하면 이야기의 시사점이 분명해 진다.

 

국민다수가 4.15총선을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중간 평가로 받아 들이는 대체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범보수 연합에 어깃장을 놓으며 새로 출범한 안철수 신당은 야권을 분열시킨 정치적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원한이 깊을 지라도 단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일부 낡은 보수 세력만으로는 4.15총선에서 복수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4.15 총선에서 야당이 승기를 잡자면 범 보수의 야당 통합이 필수 적이다.  범 보수의 야당 통합을 위해서는 범 보수 야당 전선에 참가하는 모든 정치세력들이 구원을 잊고탄핵의 강을 함께 건너야 한다.

 

범보수가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주역 규괘에서 언급된 상마물축(喪馬勿逐) 말을 잃어도 뒤쫓아 가지 말라는 묵시(默示)를 유의하여야 한다.  도둑맞은 말을 되찾겠다고 추적하다 보면 결국 말 도둑의 소굴로 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말을 찾으려다 본의 아니게 제 목숨마저 도둑에게 넘겨주게 된다.  때가 늦기 전에 쿨 하게 잃어버린 것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4.15 총선에서 야당은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연합전선을 구축하여 문재인대통령 3년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국민들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여야 한다.  야당은 때를 알고 세()를 알아야 건곤 일척(乾坤一擲)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There is a tide in the affairs of men,

Which, taken at the flood, leads on to fortune;

Omitted, all the voyage of their life

Is bound in shallows and in miseries.

-Julius Caessar by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인생사에는 조류가 있으니

밀물을 올라타면 행운을 얻고

(밀물을) 놓치면 인생행로는

모래톱에 박혀 불행하기 마련이오.

-영국 대문호 세익스피어 극본 줄리어스 시저 중에서

?usn=21255618&email=royalton@nate.com&ke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81 靑松 건강칼럼 (738)... 선진국이 코로나에 약한 이유 MichaelM.Park 2020.04.04 3
980 靑松 건강칼럼 (737)... 2020년의 봄 MichaelM.Park 2020.03.30 6
979 정해균 칼럼 - 총선 D-16, 버리기와 취하기. MichaelM.Park 2020.03.30 8
978 정해균 칼럼 - 중국은 세계 일등 국가가 될 수 있을까? MichaelM.Park 2020.03.23 10
977 靑松 건강칼럼 (736)... 코로나 사태와 정신건강 MichaelM.Park 2020.03.23 13
976 靑松 건강칼럼 (735)... 코로나 팬데믹 MichaelM.Park 2020.03.17 14
975 정해균 칼럼 - D-30, 4.15총선에 거는 희망 MichaelM.Park 2020.03.16 14
974 靑松 건강칼럼 (734)... 코로나 블루 MichaelM.Park 2020.03.11 13
973 정해균 칼럼 -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일 깨울 것인가? MichaelM.Park 2020.03.09 16
972 靑松 건강칼럼 (733)... 한국인 혐오(Korean Phobia) MichaelM.Park 2020.03.04 14
971 정해균 칼럼 - 선린외교보다 방역이 먼저다. MichaelM.Park 2020.03.02 18
970 靑松 건강칼럼 (732)... 우한폐렴과 면역강화 MichaelM.Park 2020.02.28 10
969 정해균 칼럼 - 도덕주의자 vs. 전략가 MichaelM.Park 2020.02.25 17
968 靑松 건강칼럼 (731)... 중국 폐렴(肺炎) vs 미국 독감(毒感) MichaelM.Park 2020.02.19 17
967 정해균 칼럼 - 흔들리는 법치와 민주적 정당성 MichaelM.Park 2020.02.17 16
966 靑松 건강칼럼 (730)... Parasite! Parasite! Parasite! Parasite! 4관왕! MichaelM.Park 2020.02.11 18
» 정해균 칼럼 - 철부지와 4.15총선 MichaelM.Park 2020.02.10 17
964 靑松 건강칼럼 (729)... ‘토모테라피’ 전립선암 ‘꿈의 방사선치료’ MichaelM.Park 2020.02.06 14
963 <박명윤 칼럼> 입춘날, 방사선치료 완료 MichaelM.Park 2020.02.06 13
962 정해균 칼럼 - 박쥐가 제기하는 시사점 MichaelM.Park 2020.02.0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