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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734)... 코로나 블루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지난 2015년 당시 박근혜정부는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초기 방역이 실패하여 확진자 186명이 발생하였으며 38명이 사망했다. 2020년 문재인정부도 코로나19(COVID-19) 방역실패로 3월 10일에도 신규 확진자 242명이 발생하여 3월 11일 오전 현재 총 확진자는 7,755명으로 증가했으며, 60명이 사망했다. 또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 77명이 집단감염되어 다른 콜센터도 비상이다. 세계 114개국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과 연관하여 ‘코로나 블루’, ‘코로나 스트레스’, ‘코로나 노이로제’, ‘코로나 비만’ 등 신조어(新造語)들이 유행하고 있다. 블루(blue)의 사전적 의미는 ‘푸른’ 색깔의 뜻도 있지만 기분이 ‘우울하다’는 뜻도 있다. 대형 종합병원에서 ‘blue’ 용어는 심정지상태 환자가 발생했을 때 ‘Code Blue’ 메시지를 방송하면 의료진이 급히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다.


코로나 사태가 벌써 한달째 지속되고 있어 우울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자가 격리’된 사람들은 하루 종일 숨바꼭질하듯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고, 보건소에서는 마치 범죄자 다루듯 매일 전화해 집에만 있었느냐고 묻곤하여 사람을 지치고 쇠약하게 만들어 피폐(疲弊)해 진다. 장기간 입원한 확진자와 ‘자가격리’를 경험한 사람 중에서 정신적 외상(外傷)인 트라우마(trauma)가 발생할 수 있다.


‘방콕’ ‘집콕’을 계속하면서 체중이 늘어 비만(肥滿)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소에 재채기와 콧물을 달고 사는 만성 비염(鼻炎) 환자는 어딜 가나 눈치가 보여 노이로제(neurose)에 시달리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이 문을 닫아 자녀들과 온종일 집 안에 있어야 하는 엄마는 새로운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누구라도 부지불식간(不知不識間)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와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끼쳐 경제와 일상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는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어 언제 멈출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하루하루의 생활을 하고 있다.


언론 매체를 통하여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접하면 걱정과 불안에 분노와 원망까지 더해진다. 운동, 취미 활동, 모임 등 일상생활이 위축되면서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은 불안과 공포, 불면증, 지나친 의심에 따른 주변인 경계, 외부활동 감소와 무기력 등이다. 특히 불안과 공포 반응이 과도해지면 적대감이 커지고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건강커뮤니케이션 전공) 연구팀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국민위험인식조사>를 1차(1월 31일-2월 4일) 및 2차(2월 25일-28일) 두 차례 실시했다. 유 교수는 “신종감염병이 초래하는 위기상황의 대응은 보건당국, 언론, 시민/사회가 관여하는 다주체(多主體) 활동이며, 그 핵심에 효과적인 위기소통이 있다. 원활한 사회적 위기소통을 촉진하는 자료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본 조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의 경험과 평가 영역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1차 조사 10.2%에서 2차에서는 4.2%로 줄었다. 한편 일상의 완전한 정지(=0)와 번화 없음(=100) 사이에서 절반 이상의 일상 정지를 시사하는 50점 이하 응답자가 1차 조사 때 48.0%에서 59.8%로 늘었다.


감정 경험 항목에서 1차 조사 때는 불안(60.2%)이 압도적이었고 공포(16.7%), 충격(10.9%), 분노(6.8%)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서는 불안(48.8%)에 이어 분노가 21.6%로 대폭 상승하였다. 그리고 충격(12.6%), 공포(11.6%), 슬픔(3.7%), 혐오(1.7%)가 뒤를 이었다. 분노(憤怒, anger)를 느꼈다는 응답은 20대, 대구ㆍ경북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혐오(嫌惡)표현을 듣거나 본 적이 있는가’를 묻는 복수응답 질문에 58.4%가 그렇다고 응답해 1차 때 60.4%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혐오표현의 대상’은 1차 조사에는 ‘중국인’이 82.1%,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 9.9%, 그리고 언론 매체와 정당 및 정치인은 각각 2.5%에 불과했다. 그러나 2차 조사에서는 중국인(66.4%), 바이러스 감염확진자(46.2%), 확진자가 발생한 특정지역(42.9%), 대통령이나 고위공직자(41.5%),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32.7%), 조선족(20.1%), 특정 언론이나 매체(18.8%) 등 지역, 정치, 언론 등으로 혐오 표현의 대상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감염 환자는 186명이었지만, 격리된 사람은 1만4999명에 달했다. 이들 중 1692명을 대상으로 심리상태를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교실,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불안증’을 확진자(47.2%)와 격리자(7.6%)로 나타났으며, 격리 해제 후 4개월이 지난 뒤에도 확진자(19.4%), 격리자(3.0%)의 불안 상태가 지속됐다. ‘분노감’은 확진자(52.8%)와 격리자(16.6%)에서 나타났으며, 4개월 후에도 확진자(30.6%)와 격리자(6.4%)에서 지속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는 감염병 유행 시기에 따라 적절한 심리 방역(마음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심리 방역은 감염병 초기가 지나고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는 유행기에 중요하다. 최근 ‘마스크 사태’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분노로 전이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마스크는 수요를 감당하기 충분한 생산 능력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는 2800만명인데 마스크 생산 능력은 하루 1200만개에 불과하여 평상시엔 충분해도 비상사태에선 역부족이다. ‘마스크 대란’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께 사과하고, 배급제(매주 1인당 2매씩)를 3월 9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 KNPA)가 최근 발표한 ‘코로나19 심리 방역을 위한 마음 건강 지침’은 다음과 같다. ▲불안은 정상적 감정이라고 생각하기.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기. ▲혐오는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기.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 살피기. ▲불확실함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기. ▲가족, 친구, 동료와 소통 지속하기.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 유지하기. ▲규칙적인 생활하기. ▲앞으로 취약한 사람에게 관심 갖기. ▲서로를 응원하기.


정부는 지난 3월 4일 “앞으로 1주에서 2주가 중요 고비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기존 방역 체계가 허점을 드러나 불특정 감염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2ㆍ2 수칙’이다. ‘2ㆍ2 수칙’이란 ‘2주일 혼자되기’와 ‘2m 거리두기’이다. 즉 국민 개개인의 1차 방역이 코로나19와 벌이는 ‘바이러스 전쟁’에서 매우 중요하다. 국민이 일상에서 타인과 2m의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두기와 만일 확진자 접촉과 같은 위험에 부닥쳤을 때는 ‘2주간 자가 격리’하면서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2주 동안 자가 격리하도록 하고 있다. 전국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사람은 3만명 이상으로 지난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때 누적 자가 격리자 1만7000명을 훌쩍 넘겼다. 정부는 자가 격리자 1명을 전담 공무원 1명이 관리하기로 했지만, 대구에서는 환자의 급증으로 인하여 공무원 1명이 자가 격리자 7명을 맡고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전환된 상태이므로 언제 어디서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이에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은 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face mask) 착용이다. 특히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사람은 손으로 머리와 얼굴을 한 시간에 평균 23회 만지며, 특히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입을 4번, 코 3번, 그리고 눈은 3번을 만진다. 손은 병원균의 매개체로서 손에 뭍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가는 경로이므로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손은 30초 이상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하며, 손 씻기를 잘하면 인플루엔자, 유행성 결막염, 식중독 등 10여 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손 위생용품에는 항균 비누, 알코올 손 소독제, 일회용 위생 물티슈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한라대학 임상병리과 연구팀이 세균 제거 효과를 측정한 결과 살균 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은 손 소독제였다. 그러나 지금처럼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에서는 비누든 손 소독제든 상관없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처음 발생한 우한폐렴(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어 발생 3개월만에 113개국에서 11만8902명이 감염되었으며, 4270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이 2009년에 유행하여 국내에서 70만명이 감염되어 263명이 사망한 신종인풀루엔자(신종플루)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도 있으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념하여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734) 20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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