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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758)... 코로나 ‘우울증’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우울증(憂鬱症) 급증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2000만명이 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30만명의 고객이 찾는 서울 남대문시장까지 코로나19가 번졌다. 이에 ‘코로나 우울증’이 급증하여 지난 6개월 동안 37만명이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최근 쿠팡(Coupang)부천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한 직원이 산재(産災) 인정을 받았다. 5월 12일부터 계약직으로 근무한 전 모 씨는 같은 달 23일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듣지 못한 채 계속 근무하다가 사흘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 씨는 직원 감염을 막기 위한 쿠팡 측 방역 조치가 미흡했다며 산업재해 신청을 냈는데, 근로복지공단이 전 씨 주장을 받아들였다.


지금까지 의료진을 포함해 코로나19에 감염된 69명이 업무 관련성이 인정돼 산재 판정을 받았는데, 쿠팡 물류센터 직원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산재로 인정받은 것이다. 산재보험 급여로는 본인 치료비나 휴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전 씨는 딸과 남편까지 감염됐는데 병세가 악화된 남편은 심정지(心停止, cardiac arrest)로 뇌 손상이 와 지금까지 의식불명 상태이다. 이에 전 씨는 산재와 별도로 지난 8월 7일 쿠팡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코로나19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정체불명 폐렴(肺炎)’이 발생하여 12월 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중국 전역과 전 세계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첫 보고 후 67일 만인 3월 7일에 10만명을 돌파했으며, 그리고 27일만에 1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10배 증가했다.


그 후 86일 만인 6월 28일에 100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증가했으며, 43일만에 1천만명에서 2천만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8월 10일 오전 8시(GMT 9일 오후 11시) 전 세계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2천만331명, 누적 사망자는 73만3천13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501만679명, 사망자는 16만2555명으로 세계 1위이다. 


한편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월 10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4626명, 누적 사망자는 30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 28명 가운데 국내 지역감염 사례는 17명이며, 나머지 11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국내 감염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11명, 경기에서 5명, 부산에서 1명이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지역감염이 멈추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의 세계적 모범국가로 대만과 뉴질랜드를 꼽는다. 누적 확진자 수는 대만은 477명(사망자 7명)이며, 뉴질랜드는 1569명(사망자 22명)이다. 대만은 지난 4월 3일부터 128일, 뉴질랜드는 지난 5월 1일부터 100일째 국내 감염이 없다. 이는 대만과 뉴질랜드가 외국인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를 실시하여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월 20일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코로나사태가 6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우울증(憂鬱症) 증세를 호소하는 ‘코로나 우울증’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초부터 8월 3일까지 국가트라우마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관련 우울증 상담 건수가 총 37만4221건에 달한다. 이에 올해 6개월 상담건수가 작년 1년간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이뤄진 35만3388건의 우울증 상담 건수를 넘어섰다.


의료계에선 민간 병원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환자가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교해 약 20-30%가 늘었다고 한다. 환자 대부분은 ‘가슴이 답답하다’는 증상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고령층은 활동에 제약이 많고 취약하다. 이들은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다’며 병원에 왔다가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표되고 있다. 서울대학병원 김봉년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6월 서울대어린이병원에 우울증 및 불안 장애로 내원한 환자 136명 중 65%가 코로나 사태로 친구나 교사와 교류가 줄고 신체 활동이 감소하면서 증상이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 된 402명을 한 달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2%는 불안감을 호소했으며 31%는 우울 증세를 보였다. 그리고 28%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를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란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극심한 정신적 외상(스트레스)를 경험하고 나서 발생하는 심리적 반응이다. 정신적 외상(外傷)이란 충격적이거나 두려운 사건을 당하거나 목격하는 것을 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는 그런 외상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 당시의 충격적인 기억이 떠오르고 그 외상을 떠오르게 하는 활동이나 장소를 피하게 된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치료는 크게 정신치료(인지행동치료 및 이외의 기법들)와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정신치료(상담치료)의 기법으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인지치료와 노출치료 등이 있다. 인지치료는 경험한 정신적 외상과 그 여파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이해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치료자가 돕는다. 노출치료의 목표는 사고 기억에 대해 공포를 덜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외의 기법들에는 집단치료, 단기 정신역동 정신치료, 부부 및 가족치료 등이 있다.


약물(藥物) 치료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뇌(腦) 생리학적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스트레스 관련 정신생물학적 현상이라는 관점이 대두되어 이에 대한 적당한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 일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약물 중 하나는 선택적 세로토닌(serotonin) 재흡수 차단제 계통의 우울증 치료제이다.


우울증(憂鬱症, Depressive Disorder)은 정신질환으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흔한 질병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원활하지 못한 대인관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자살(自殺)이라는 심각한 결과에 이를 수 있는 뇌질환이다.


우울장애(憂鬱障碍)는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주요 증상으로 하여 다양한 인지 및 정신 신체적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이다. 즉, 감정, 생각, 신체 상태, 행동 등에 변화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병이다. 따라서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憂鬱感)과는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인 약함의 표현이거나 의지로 없앨 수 없다.


우울한 기분인 우울감은 누구나 경험하는 문제이다. 하루 또는 일주일에 몇 번씩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 하는 변화는 정성적이며, 그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다. 한편 2주일 내내 하루 종일 기분이 가라않아 있고, 평소 하던 일의 양을 똑같은 조건에서 반 정도밖에 못한다면 우울증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은 나타나는 자각 증세에 따라 대개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단계는 경고(警告)단계로 몸과 마음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한다. 둘째는 신호(信號)단계로 몸에 이상이 나타난다. 즉 불면증, 불안, 흥미 상실 등 각종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는 질병(疾病)단계로 병적인 우울증이 온다.


우울증의 원인은 다른 정신질환과 같이 유전적 요인, 생화학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 우울증의 핵심 증상은 우울감과 삶에 대한 흥미 및 관심의 상실이다. 우울증 환자의 대부분은 삶에 대한 에너지 상실을 호소하며 과업을 끝까지 마치는 데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우울증 환자의 4/5 정도가 수면 장애를 호소하며, 그리고 90% 정도가 불안 증상을 보인다. 또한 집중력 저하와 같은 인지기능 저하 증상도 환자의 상당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정신상태 검사로 우울증이 의심되면 우선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에 대한 감별 진단을 우선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다양한 질환이 우울증과 연관성이 있으므로 증상에 따른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뇌졸중(腦卒中)과 같은 신경과적 문제에서도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우울증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만으로 충분한 경우도 있으나,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에서는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정신과 전문의는 환자의 증상과 전신 상태, 우울증 진행 정도,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적절한 치료법을 환자와 함께 선택한다. 


우울증은 약물 치료와 정신치료적 접근을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작용하는 신경전달 물질 체계에 따라 다양한 계열의 약물이 개발되어 있다. 우울증 증상이 좋아진 후 약물 유지 요법이 재발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 입증된 우울증 예방법은 없으나 스트레스 조절, 교우(交友) 관계, 사회적 지지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과 음주는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우울증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고 방치하다고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우울증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우울증은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명상(meditation), 요가, 이완요법(弛緩療法) 등도 도움이 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758) 20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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