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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761)... 아베의 지병 ‘궤양성 대장염’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궤양성 대장염(潰瘍性大腸炎)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8월 28일 지병(持病)인 궤양성 대장염(潰瘍性大腸炎)이 재발하여 건강이 악화됐다며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집권 1기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물러난 데 이어 13년 만에 같은 이유로 사임하게 되었다. 아베 총리는 52세에 전후(戰後) 최연소 총리로 등극하여 2006년 9월부터 1년, 2012년 9월부터 7년8개월 재임하면서 일본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의원내각제인 일본 총리는 여당 총재가 맡는 게 관례고, 총재는 여당 의원과 지자체 대표 당원이 뽑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약 5분에 걸쳐 자신의 건강 이상을 밝혔다. “지난 6월 정기 검진에서 궤양성 대장염 재발 징조가 발견돼 약을 먹으면서 치료했으나, 7월 중순쯤부터 몸에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8월 상순에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확인해 치료를 위해 먹던 기존의 약에 새 약을 추가했다. 약효가 있지만 방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66세, 1954년生)는 17세 때 궤양성 대장염이 발병했으며, 1998년에는 증상이 악화돼 3개원 간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정한 난치병 중 하나이며, 복통과 발열, 체중 감소로 이어지고 약을 통해 증상 억제가 가능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궤양성 대장염의 악화 원인 중 하나는 정신적 스트레스인데, 아베 총리는 경제 추락, 코로나 사태, 건강이상설 등 삼중고(三重苦)에 당면하여 고전을 했다. 최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0%로 집계됐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07년 1차 집권 당시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하루에 수십 번 화장실을 들락날락했다고 한다. 하루에 30차례 화장실에 갔다는 증언도 있었다. 2009년에 나온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아사콜(Asacol)’을 복용하면서 증세가 크게 호전돼 2012년 2차 집권에 성공했다.


아베 신조는 1977년 세이케이(成溪)대학 정치학과 졸업 후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자민당 간사장의 후광으로 1993년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중의원으로 당선되어 의회에 입성했다. 2000년 내각관방(內閣官房, Cabinet Secretariat) 부장관, 2003년 자민당 간사장, 2005년 내각관방 장관을 거쳐 2006년 9월에 제90대 총리대신으로 취임했다. 2007년 9월 총리 사임 후 2012년 9월에 다시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어 제96대 총리대신으로 취임했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겨 두고 사임한 아베 총리 후임을 뽑기 위한 자민당(自由民主黨, Liberal Democratic Party) 총재 선거는 9월 14일 양원(兩院) 총회에서 중ㆍ참의원 의원 394명과 47개 광역자치단체의 대표 141명 등 총 535명의 투표로 선출된다. 일본 언론에 의하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유력하다. ‘포스트 아베’로 누가 총리가 되더라도, 한일(韓日)관계에 극적인 변화는 없을 듯하다는 전망이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이란 대장(大腸)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특징은 직장(直腸)에서부터 연속적으로 대장을 침범하며, 병적인 변화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즉, 궤양성 대장염 환자는 직장에 염증이 발견되며, 환자의 약 절반은 직장부터 S상 결장(結腸)까지, 1/4은 직장부터 S상 결장과 왼쪽 대장까지, 나머지 1/4은 직장에서 횡행 결장 또는 오른쪽 대장에 이르기까지 염증이 존재한다.


대장(큰창자, large intestine)은 작은창자(小腸. small intestine) 끝에서 시작해서 항문(肛門)으로 이어지며, 전체 길이가 약 150cm인 관모양의 장기이다. 대장은 맹장(막창자, caecum), 충수(막창자꼬리, appexdix), 결장(잘록창자, colon), 직장(곧창자, rectum) 및 항문관으로 구성된다. 대장은 보통 세균에 의해 분해된 가스로 차 있으며, 음식물의 분해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분을 흡수하고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 찌꺼기를 저장 및 배출을 담당하고 있다.


장 점막은 매끈하고 말랑말랑한 상태이지만, 염증이 생기면 울퉁불퉁하여 뻣뻣하게 변한다. 염증이 지속되면서 장 점막 세포가 변해 대장암(大腸癌)으로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장이 뚫리거나 막히는 등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회복이 불가능하면 장을 잘라내게 된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진 것은 없으나 인체 면역시스템 이상으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즉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細菌)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등이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일본 등 동양에서도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하여 발병 빈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증상은 초기에는 무른 변이나 대변에 피가 섞인 정도만 나타날 수 있으나 병이 진행되면서 설사를 10회 이상으로 늘어난다. 환자의 90% 이상에서 피가 섞인 대변이 나타나며, 만성 출혈에 의한 빈혈(貧血)이 생기기도 한다. 복통과 직장(直腸)통, 식욕감퇴, 체중감소,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대장에 생기는 증상 외에도 관절염, 피부 변화, 간질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을 위하여 우선 환자의 병력(病歷)을 듣고 여러 가지 검사를 실시한다. 혈액검사와 함께 대장 엑스레이검사 및 대장 내시경검사로 장의 내부를 관찰한다. 직장에서 시작하여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점막의 부종, 삼출(滲出), 혈관 소실, 과립상, 미란과 궤양 등이 내시경검사 상 다양한 정도로 나타날 수 있다. 진단이 불확실한 경우에는 간격을 두고 내시경검사와 조직검사를 다시 시행하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내과적 치료에는 약물요법, 면역억제요법 등이 있으며, 외과적 치료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병의 결과에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를 거쳐 여러 가지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약물 요법에는 항염증제(설파살라진, 메살라민), 부신피질 호르몬제(프레드니손, 하이드로코르티손, 부데소나이드) 등의 약물이 사용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을 적절히 선택하여 사용한다. 이들 약제는 주사약, 먹는 약, 좌약, 관장약 등 여러 형태가 있으므로 염증의 종류, 부위 및 범위에 따라 적절히 선택할 수 있다. 


항염증제인 설파살라진과 메살라민은 구역질, 속쓰림, 두통, 어지러움, 빈혈, 피부발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경증 혹은 중등증의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관해(寬解, remission) 유도와 유지 치료에 사용한다. 항문으로 삽입하는 메살라민 제제는 주로 직장만을 침범한 궤양성대장염에 사용하므로 염증이 가장 심한 부위에 직접적으로 투약이 가능하며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항염증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심한 궤양성대장염에 사용한다. 급성기에 관해를 유도하는 효과는 탁원하지만, 관해를 유지하는 효과는 없다.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부신피질호르몬제는 많은 부작용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단기간, 소량, 하루걸러 투여하는 등으로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투여하여야 한다.


면역억제제 치료에는 아자치오프린, 싸이크로스포린, 메소트렉세트 등을 사용한다. 장기간 고용량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할 경우 면역억제제를 동시에 사용하면,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관해 유지에 도움이 된다. 부작용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백혈구감소증으로 말초혈액검사를 지속적으로 시행하여야 한다.


궤양성대장염 환자의 응급수술은 독성거대결장이나 천공(穿孔), 출혈을 주 증상으로 하는 경우에 필요하다. 결장과 직장 부분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독성거대결장(毒性巨大結腸, Toxic Megacolon)은 천공 유무에 따라 수술 사망률이 차이가 나므로, 수술 결정을 내리는 시기가 중요하다. 계획 수술의 경우는 내과 치료에 실패한 경우, 소아에서 성장지연이 있는 경우, 암이 발생한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내과 치료에 실패한 경우란 만성질환, 부신피질 호르몬제 의존성, 재발성 급성 악화, 장 이외 증상이 나타난 경우 등을 말한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식이지침은 없다. 그러나 등 푸른 생선, 양배추, 바나나, 치즈, 감자 등이 어느 정도 효과 있다고 한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에는 콩, 절인 채소, 오렌지, 레몬, 마가린, 설탕, 카페인 음료 등 시거나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등이 있다.


하지만 항상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무조건 이들 식품을 피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에 ‘식사 일지’를 작성하여 어떤 식품을 섭취했을 때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자세히 기록하면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스스로 문제가 되는 음식을 찾아낼 수 있다. 문제가 되지 않는 음식은 즐겨 먹도록 한다.


항상 5대 영양소의 균형 잡힌 식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하며, 과식과 과음, 그리고 지나친 절식은 피해야 한다. 아침 식사는 거르지 말고, 배변은 아침 식사 후로 습관을 들이면 좋다. 동물성 지방 보단 생선을 섭취하고, 식사 시간은 30분 이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궤양성 대장염은 증상이 없어지는 관해기(寬解期)와 다시 악화하는 재연기(再燃期)가 반복되는 만성 질환이므로 완치는 힘들지만 적절한 치료에 의해 증상을 조절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에 궤양성 대장염을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적절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만성질환으로 접근하는 자세로 적극적이고 꾸준한 치료를 통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761) 20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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