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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767)... 이명(耳鳴)과 난청(難聽)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난청(難聽)과 보청기(補聽器)


귀는 우리 몸의 유일한 청각기관이며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감각을 관장한다. 우리가 소리를 듣는 경로는 외이(外耳, 곁귀), 중이(中耳, 중간귀), 내이(內耳, 속귀), 청신경, 뇌로 구성된 다섯 가지의 경로를 통해 듣게 된다. 청각(聽覺)은 출생 직후부터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고, 평형감각은 시각(視覺), 체성감각(體性感覺)과 유기적으로 통합되어 발달한다.


필자는 이명(耳鳴)이 있으며, 아내는 난청(難聽)이 있다. 이명(귀울림)이란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자신의 신체 내부에서 들리는 소리를 의식적으로 느끼는 것을 말한다. 필자는 동내 이비인후과의원과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일상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다. 이명으로 인해 귀가 먹거나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는 일은 없으므로 필자는 이명에 대해 걱정을 버리고 무관심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내의 난청(청력 장애)은 심한 편은 아니지만 대학병원에서 보청기(補聽器)를 사용하는 것이 치매 예방 등에 도움이 된다고 하여 최근에 보청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보청기 가격은 한 개에 200만원, 300만원 그리고 400만원으로 아내는 귀에 삽입하면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완전귓속형(CIC)’을 선택하여 양쪽에 800만원을 지불했다.  


이명은 갑자기 혹은 서서히 느끼기 시작한다. 사람에 따라 이따금씩 들리기도 하고 항상 들리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없어지기도 한다. 미국의 경우, 성인 인구의 32-45%가 이명을 경험하며, 6-8%는 심한 이명으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기고 한다. 그리고 아주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명의 종류는 자각적 이명과 타각적 이명으로 나눌 수 있다. 자각적 이명은 감각신경성 이명으로 환자 자신만 느끼며, 주로 “윙”, “삐”, “쏴” 등으로 표현되며 이명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러한 이명이 발생하는 기전은 여러 원인에 의해 즉 소음이나 약물(耳毒性 항생제), 청신경(聽神經)의 노화 등에 의해 손상 받은 내이(內耳) 세포 혹은 청신경에서 비정상적으로 잡음이 만들어 진다. 또는 정상적으로도 내이 세포가 외부에서의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전기적으로 약간 흥분된 상태에 있을 때 만들어지는 소리를 자각적으로 느끼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각적 이명(체성 소리)은 이명 환자의 10% 미만에서 나타난다. 타각적 이명에는 중이(中耳)나 이관(耳管) 내에 있는 근육의 경련에서 비롯되는 ‘근육성 이명’과 귀 주위의 혈관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혈관성 이명’이 있다.


근육성 이명은 중이에 존재하는 근육이 특별한 원인 없이 일정 기간 경련이 나타날 때 “딱딱”하는 이명이 들리게 된다. 대개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사라지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근육 이완제 복용, 근육의 수술적 절개 등으로 치료한다. 이관 주위의 근육이 비장상적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에도 “딱딱딱”하는 클릭음이 들린다. 이때도 근육이완제 복용이나 근육경련방지약물 주사로 치료한다.


혈관성 이명은 중이와 내이에는 경동맥(頸動脈)과 경정맥(頸靜脈)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이들 큰 혈관의 박동이 귀를 통해 들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이명이 자신의 맥박과 동일한 박자로 들리게 된다. 혈관성 이명은 주로 열, 빈혈, 심한 고혈압이 있는 경우, 혈액 순환이 빠르고 그 양이 증가하여 발생한다. 또한 중이염, 갑상선기능항진 혹은 저하증, 고지혈증 등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다.  


이명은 성인 인구의 1/3 이상이 느끼며, 심지어 이명을 평상시에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94%도 관심을 가지고 들으려 할 때 이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검사 등을 통해 종양이나 혈관이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이명은 크게 염려할 질환은 아니다. 그러나 대뇌(大腦)가 지닌 유연성으로 이명이 들리지 않도록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너무 피곤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우리가 소리를 듣는 경로에서 외이와 중이는 외부의 소리를 내이로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내이는 소리를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청신경은 내이에서부터 뇌간이라 불리는 뇌조직 사이에 위치하며, 내이에서 만들어진 전기적 자극은 청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최종적으로 소리를 감지하게 된다.


난청(難聽, 청력장애)은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혼합성 난청 등으로 구분한다. 외이와 중이의 이상에 의해 난청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음성 난청이며, 내이에 이상이 생긴 경우에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생한다. 이들 모두에 이상이 생기면 혼합성 난청이 발생한다. 


‘전음성(傳音性)난청(conductive hearing loss)’의 원인은 선천성 외이도 폐쇄증, 외상성 고막천공, 중이염, 이경화증 등이다. ‘감각신경성 난청(sensorineural hearing loss)’의 원인에는 노인성 난청, 소음(騷音)성 난청, 돌발성감각신경성 난청, 청신경 종양 등이 있다. ‘혼합성 난청’은 외이 혹은 중이의 이상으로 전음성 난청이 있는 환자가 내이나 청신경에 이상이 생겨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반한 경우이다.


외이도 및 중이 질환에 의해 소리의 전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전음성 난청’은 치료에 의해 청력 개선이 가능하다. 환자는 자신의 귀가 막힌 느낌(이충만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 들리는 것을 검험하기도 한다. 대개의 경우 수술적 치료나 보청기(補聽器) 사용에 의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리의 전도 과정은 정상이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내이 청신경 또는 뇌에서 이상이 발생하여 생긴다. 가장 흔한 감각신경성 난청은 내이나 청신경의 노화 현상으로 인한 노인성 난청이다. 환자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기는 하나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큰 소리로 말하는 것도 누가현상(recruitment)으로 인해 듣기 괴로울 때가 많아 결국 상대편의 말이 분명하게 들리지 않을 수 있다.


난청의 진단은 난청 클리닉에서 난청의 발생시기, 원인, 동반되는 증상과 관련된 문진을 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로부터 외이와 중이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진찰을 받는다. 또한 난청의 종류와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각종 청력검사와 뇌파검사 및 방사선 촬영 등을 시행한다. 각종 청력 검사와 뇌파 검사상 청신경 종양 등과 같은 신경질환 또는 뇌혈관 이상 등과 같은 뇌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나 뇌혈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청력 검사는 청력 소실의 유무, 정도, 원인 등을 주관적인 협조와 전기 생리학적 기록과 분석으로 파악하고 난청의 상태 및 치료 효과를 판정하며, 청력 소실에 따른 재활의 기본 자료를 제공하는 검사이다. 청력검사에는 순음 청력검사, 어음 청력검사, 임피던스(immittance) 청력검사, 이음향 방사 청력검사, 전기와우도 청력검사, 뇌간 유발반응 청력검사, 청성지속반응 청력검사 등이 있다. 


난청 치료에는 약물요법, 수술요법, 보청기 처방 등이 있다. 외이도 폐쇄와 같은 선천적 이상에 의한 전음성 난청은 수술적으로 외이도 및 중이의 성형술로 청력이 호전될 수 있다. 외이도염이나 급성 혹은 심출성 중이염으로 인한 전음성 난청은 약물요법으로 염증이 소실되면 청력이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고막 천공을 동반한 만성 화농성 중이염, 만성 진주종성 중이염, 외상으로 인한 이소골 탈구나 고실 경화증 등으로 인해 발생한 전음성 난청은 수술요법으로 난청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심각한 내과적 질환이나 고령으로 수술요법이 힘든 경우에는 적절한 보청기를 처방 받으면 만족할 만한 청력의 증진을 얻을 수 있다.


미세혈관 순환의 장애가 원인인 돌발성 감각신경성 난청은 약물치료 등으로 청력의 호전을 가져올 수 있으며, 내이의 세균 감염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도 적절한 약물요법으로 회복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 따라서 이들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최대한 청력을 증진시켜야 한다.


감각신경성 난청 중 가장 흔한 노인성 난청, 소음성 난청, 이독성 약물 중독으로 인한 난청, 선천적 혹은 유전적 난청 등은 약물이나 수술요법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적절한 보청기 착용으로 사회생활을 보다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청기 착용과 관련해 난청의 정도를 구분하여야 한다. 순음 청력검사(純音聽力檢査, pure tone audiometry)에 따라 정상 청력, 경도 난청, 중도 난청, 중고도 난청, 고도 난청, 전농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순음 청력검사는 방음시설이 되어 있는 검사실 안에서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로 현재 본인의 청력상태를 알아보는 검사로써 청력 소실의 유무, 정도, 형태를 규명하고 치료 및 청력소실에 따른 재활교육의 기본 자료로 제공한다.


대화에 전혀 지장이 없는 ‘정상 청력’은 0-25dB, 작은 소리나 속삭이는 소리를 듣기 어려운 ‘경도 난청’은 26-40dB, 보통 대화를 겨우 알아듣는 ‘중도 난청’은 41-55dB, 보통의 대화음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중고도 난청’은 56-70dB, 큰 소리로 말하면 겨우 알아듣는 ‘고도 난청’은 71-90dB, 그리고 큰 소리로 말해도 알아듣기 힘들거나 전혀 듣지 못하는 ‘전농(全聾, total deafness)’은 91dB 이상이다. 


보청기는 소리 전달 시스템의 방식에 따라 아날로그(analogue)와 디지털(digital)형으로 구분하며, 외형에 따라 완전귓속형(CIC), 일반귓속형(ITC), 귓속형(ITE), 귀걸이형(BTE)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아날로그 형에 비해 디지털 형은 여러 주파수에서 환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음을 증폭 또는 압축 시킬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청력의 증진과 편리성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다.


보청기는 환자의 청력 상태에 따라 아날로스 형으로도 충분할 수도 있고, 디지털 형을 맞추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근래의 디지털 보청기는 주변 소음 제거 기능과 방향성 마이크 등의 기능으로 말소리를 보다 명확하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환자의 신체적 특성, 귀 모양, 청력도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보청기를 전문의와 상담한 후 처방 받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767) 202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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