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설날 새벽 나는 생면부지의 사람으로부터 예상치 않은 곳에서 뜻밖의 큰 선물을 받았다. 궁금증을 풀어 들이기 위해 간단히 일어난 일을 설명 해 보겠습니다.
설날아침 새벽 6시에 시작하는 합동 위령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필자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아침 5시 50분경에 도곡성당에 도착했다. 예년의 경우 그 시간이면 접수테이블에서 봉사자들이헌금 봉투와 위패용지를 나누어 주는데 접수테이블은 이미 철수 하고 없었고 성당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성당 출입문에 붙은 안내문에는 코로나 방역조치의 일환으로 선착순 50명의 위령미사 참석자가 입실하여 6시 미사정원은 마감되었다고 쓰여 있었다.
비상출입구를 통하여 수녀님에게 헌금 봉투와 위패용지를 요청하여 기입된 위패와 헌금만 전달하고 가겠다고 했다. 이에 수녀님이 뜻밖에 자기자리에 앉아서 조상님을 위한 위령미사를 봉헌하라며 자리를 양보해 주시는 것이 아닌가. 수녀님의 호의로 얼떨결에 미령 미사를 정성껏 올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나의 발걸음은 깃털처럼 가벼웠다.
꽤 넓은 도곡성당 이지만 당국의 코로나 19 방역지침에 따르느라 미사참석인원을 50명으로 제한 하는 조치를 도곡 성당에서 취했고 이 조치를 미처 알지 못해 합동위령미사참석이 불가했던 선의의 피해자인 필자에게 수녀님이 자진해서 자리를 양보하여 설날아침 계획했던 대로 조상님을 위한 합동위령미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물론 10시 미사도 있었지만 그 시간대는 귀여운 손자 손녀들에게 세배를 받고 세배 돈을 나누어 주어야 했기 때문에 새벽미사를 택했던 것이다.
요새피나 수녀님(자리에 놓인 매일 미사 책에 적힌 이름)덕분에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 사태에도 불구하고 차질 없이 올릴 수 있었다. 필자는 내심 이작은 사건을 신축년 설날 첫새벽 여러모로 부족한 필자가 받은 특별한 선물로 받아들였다. 그 일이 있은 설날 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고 나도 다른 사람에게 결정적인 순간에 고마워 할 친절을 베풀어야겠다는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신축년정초 국민들의 한결 같은 소망은 코로나 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널리 보급 되여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 할 수 있도록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지난 1년간 코로나 바이러스와 싸움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일상의 제약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치쳐 있다. 그리고 많은 자영업자들은 장기간 영업장 가동 제한으로 인하여 부채가 쌓이고 생계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금년 상반기 중에 코로나 19를 효과적으로 통제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신축년 정초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담스런 글은 피하고 덕담수준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을 골라서 여기에 정리 해보았다.
○인생의 과녁은 움직인다.
인생을 활 쏘기에 비유 한다면 그 과녁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늘 움직인다. 움직이는 과녁을 명중시키기 위해서는 움직이는 시간과 공간의 조건과 변화 그리고 바람의 방향과 속도에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주역에서는 이를 시중(時中)이라고 한다. 시중은 또 달리 표현하면 하늘과 땅 사이를 고공 비행하는 균형 감각이다. 따라서 주역은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고공비행을 하려는 변통의 철학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카로스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함께 미궁에 갇힌다. 다이달로스는 밀납으로 날개를 만들어 몸에 달고 이카로스와 함께 미궁을 빠져 나온다.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로스에게 밀납으로 만든 날개를 달아주며 말한다. “너무 낮게 날지 말아라 그러면 습기가 날개를 무겁게 할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높게도 날지 말아라 그러면 태양이 네 날개의 밀납을 녹일 것이다. 중간의 높이로 적절하게 날아야 한다.” 하지만 태양을 향해 날아 오르고 싶은 마음에 이카로스는 순간적으로 아버지의 충고를 어기고 너무 높이 날아 올랐다. 그로 인하여 이카로스의 밀납 날개가 녹아 버려 바다에 빠져 죽는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만다.
시중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가장 적절하고 합당한 행위를 말한다.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고,너무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순간에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시중은 현실적인 태도 이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이상을 버리지 안는다는 점에서 기회주의와 다르다.
-세상과 소통하는 힘 주역 중에서
○삶은 분석 하지 말라:
삶은 때때로 뒤죽박죽이고 불확실하고 예측 할 수 없다. 삶은 종종 어려움이 계속 되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정상이다. 오르내림이 있는 것이 정상이다. 때로는 병이 들어 몸이 아픈 것이 정상이다. 평화롭다고 느끼거나 행복을 느끼는 것도 정상이다.
인생이란 우리가 이겨내야 할 질병이 아니다. 출생, 성장, 사랑, 상실, 학습, 이별, 발견, 창조, 감정은 삶의 자연스런 부분이요 과정이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침체 될 때에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본다. 문제를 곱씹고 그것을 반복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 문제를 더욱 악화 시킬 수도 있다. 마음의 긴장을 늦추고 수용할 때 해답이 분명히 보일 수도 있다. 하루, 일주일 혹은 수개월 동안 해답을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는 동안 삶과 더불어 그 흐름에서 자유로워지며, 근심하면서 문제에서 벗어나려고 자신을 몰아세우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 올 수 도 있다. 지혜란 스스로의 시계를 가지고 있다.
-심리학자 카를로 케이슬 지음 기쁨의 옆자리에서(Finding Joy)
○마음이 부유하지 않다면, 물질적인 부는 추한 거지와 같다.
Without the rich heart, wealth is an ugly beggar.-Ralph Waldo Emerson
재산을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으면 거지와 다름없다. 우리사회에 부자는 많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사람은 많지 않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필요할 때 재산의 일부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진정한 재산은 바로 그 넉넉한 마음이다.
현대사회에서 기부와 봉사는 필수 덕목이다. 기업의 이윤은 사회로부터 나온다. 기업의 이윤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새로운 소비를 유도해서 다시 기업을 살리게 된다. 기부문화가 발달한 사회는 건강하다. 미국사회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아직도 건재한 것은 이러한 기부 정신에 있다. 워런버핏이나 빌 게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사람에 속하면서 동시에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하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우리사회에서 기부가 적은 것은 기부 받은 돈을 제대로 쓰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것도 기부 받은 자의 마음이 부유 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다.
--서동석 지음, 삶의 만족은 어디서 오는가 중에서
○나와 백성이 새로워지면 나라의 운명도 새로워지네.
我民旣新兮 邦命亦新 이수광 지봉집 중에서
조선후기의 학자 이수광은 66세가 되는 새해를 맞아 노쇠함은 더욱 심해 지는데 학문은 새로워짐이 없음을 느끼고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 이 글을 지었습니다. 그는 새해가 밝아 만물이 다 새로워지는 때에 맞춰 사람도 마음을 새롭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 합니다. 그리고 거울을 닦아 광채를 내듯 덕을 닦아 나와 백성이 모두 새로워지면 나라의 운명도 새로워 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세상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구성원들로 이루어 집니다. 결국 나 한 사람이 새로워지면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사람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그런 변화들이 모여 나라의 운명을 바꿀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나라의 운명을 바꾸고 내 이웃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나 자신을 새롭게 하는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덕을 닦아 나를 새롭게 할 수 있을까요? 이수광이 제안하는 방법은 분명하고 간단합니다.
허물을 고치면 새로워지고 착한 일을 하면 새로워지네
-한국고전 번역원 편 생각 세번 중에서
○배우는 사람의 자세
子曰,不憤不啓,不悱不發, 擧一隅,不以三隅反, 則不復也
공자께서 말하시기를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깨우쳐 주지 않으며 표현하려고 애쓰지 않으면 말을 틔워 주지 않으며 한 모퉁이를 들어 일러 주었을 때 나머지 세 모퉁이를 유추하지 못하면 다시 일러 주지 않는다
-논어 술이편 중에서
○삶의 조성
삶은 ‘10펴센트의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와 ‘90퍼센트의 내가 그것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로 이루어 진다—촬스 스윈돌
살다 보면 여러 일을 겪는다. 큰 사고라면 미리 예방하여 벌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살면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은 사람간의 갈등, 혹은 이해 관계와 입장의 차이 등으로 으레 생겨나게 마련이다. 사건이 없어 지기를 바라기보다 삶이란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해 보자. 일어 나는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당신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자. 최경란 지음 “나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 중에서
○미래사회에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인간의 삶은 얼마나 바뀔까요?
로봇과 인공지능은 모든 인간생활의 실용적인 측면에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인간의 삶은 지난 6만년동안 변해 왔지만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전화기, 자동차를 사용한 것은 100년이 조금 넘고, 텔레비전은 겨우 70년 정도이고, 이메일은 고작 몇 십 년 밖에 안 됐습니다. 전화기, 자동차, 텔레비전, 이메일 등이 인간의 삶을 바꾸어 놓은 것처럼 로봇과 인공지능 역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그런데 전화기, 자동차, 텔레비전, 이메일이 있어도 인간의 근본적인 걱정거리는 예나 지금이나 똑 같습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노인을 어떻게 대 할 것인가? 분쟁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어떻게 건강을 유지 할 것인가? 어떻게 위험과 다른 걱정 거리를 가늠 할 수 있을 것인가? 등입니다. 인류는 전화기, 자동차가 없던 지난 수 만년 동안에도 이와 같은 걱정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아마 로봇과 인공지능을 더 많이 갖게 된 뒤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똑 같은 걱정을 하며 살아 갈 것입니다-재레드 다이아몬드에게 문명의 길을 묻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중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내내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The Lord bless you and keep you.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민수기 6장 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