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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790)... 고혈압ㆍ당뇨병과 신장질환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고혈압과 당뇨, 그리고 콩팥병


필자가 지난해 12월까지 회장으로 봉사한 在京慶北中高第39回同窓會(1958년 2월 졸업) 회원 중에는 말기(末期)신장병으로 투석(透析)을 받는 친구들이 있었다. 대학 명예교수인 동창생은 복막(腹膜)투석을 하면서 투병하다가 애석하게도 별세했다. 우리나라 투석환자는 약 10만명에 달한다.


신장(腎臟)은 오줌을 만들어 인체의 체액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ㆍ조절하는 장기이며, 강낭콩(kidney bean) 모양으로 생겨 '콩팥'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소변량은 1500-2000cc 정도다. 신장(kidney)은 허리뼈 양쪽의 복막 뒤에 각각 1개씩 2개가 자리 잡고 있으며 길이 11-12cm, 폭 5-6cm, 두께 2.5-3cm정도로 어른 주먹크기만 하며 무게는 150g 정도이다. 심장(心臟) 박출량의 20-25% 가량의 많은 혈액이 신장으로 공급된다.


우리 몸은 체중의 65% 정도가 수분일 정도로 다량의 체액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를 유지할 수 없게 되고 전해질(電解質)의 불균형, 대사산물의 배설장애로 인체에 해로운 노폐물(老廢物)과 독소가 체내에 축적되어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신장 기능은 20대에 최고에 달했다가 30세부터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신장 기능의 지표인 사구체여과율(絲球體濾過率, glomerular filtration rate)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신부전(腎不全, renal failure)은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하며,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신부전의 진단은 혈액 검사를 통한 혈청 크레아티닌(creatinine) 수치와 사구체여과율이 중요하며, 그 외 소변검사, 신장초음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급성(急性) 신부전은 갑작스러운 신기능 저하로 인해 질소화합물을 포함한 노폐물과 잉여의 부분이 신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저류되는 상태이다. 만성(慢性) 신부전은 지속적으로 신장의 기능이 비가역적(非可逆的)으로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신기능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결국에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 등 신대체요법(Renal replacement therapy)이 필요한 말기(末期) 신부전으로 진행한다.


만성콩팥병은 신장의 기능 정도에 따라 5단계로 나누는데, 1-2단계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며 신장 기능의 저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3단계에는 피곤함, 식욕부진, 빈혈 등이 발생하고 혈압 조절, 신장기능 악화를 늦추기 위한 치료를 실시한다. 4단계에서는 합병증을 조절 및 예방하고, 신장 기능이 15% 이하로 감소하는 5단계에서는 투석 및 신장이식 등의 신대체요법을 시행한다.


대한신장학회(Korean Society of Nephrology)에 따르면 만성콩팥병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당뇨병(糖尿病)과 고혈압(高血壓)이며,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 이 두 질환에 의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45-50%가 당뇨, 25%가 고혈압이며, 그 다음으로 사구체질환, 유전 질환 등이다. 최근 당뇨나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완전히 망가져 투석을 하거나 신장이식 수술까지 받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과 신장병> 당뇨병이 발병하면 신체내의 작은 혈관들이 손상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신장(腎臟), 심장, 눈, 신경, 위장관 등이 영향을 받는다. 신장 혈관이 손상되면, 혈액을 깨끗하게 씻어내지 못하므로 신체는 정상보다 많은 양의 물과 염분을 보유하게 되어 부종(浮腫)이 생긴다. 또한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올 수 있으며, 혈액 속에는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매우 심각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 발병하고 10여 년이 경과하면 주로 망막(網膜), 신장, 심장, 뇌, 족부 등에 분포된 미세혈관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각한 전신 합병증을 야기한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약 30%, 제2형은 약 10-30%가 결국 신부전(腎不全)에 빠지게 된다.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이 발표한 자료(2019년)에 따르면, 세계 당뇨병 환자는 4억6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6%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45년에는 7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당뇨병 인구가 약 500만명에 육박한다. 즉, 2018년 기준 국내 30대 이상 7명 중 1명이 당뇨를 앓고 있어 유병률은 13.8%이다.


특히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숨은 환자’가 35%, 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가 40%에 달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 당뇨 환자 중 비만인의 비율은 53.2%이며, 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에 해당하는 경우도 11.7%이다. 또한 당뇨병 유병자의 54%가 복부(腹部)비만이다.


당뇨병(糖尿病)은 이름 그대로 오줌(尿)에 당(糖)이 섞여 나오는 질병(病)이며, 17세기 영국의 의사인 윌리스(Thomas Willis)가 환자의 소변에서 설탕이나 벌꿀처럼 단맛이 난다는 이유로 ‘당뇨병’이란 명칭을 붙였다. 당뇨병의 의학명인 ‘diabetes mellitus’도 소변을 뜻하는 그리스어인 ‘diabetes’와 달콤하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인 ‘mellitus’를 합친 것이다.


당뇨병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源)인 포도당(葡萄糖)이 몸의 세포로 들어가 쓰이지 못하고 오줌에 섞여 나오는 병이다. 인체의 세포가 포도당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위(胃)의 뒤쪽에 있는 길이 약 15cm의 가늘고 긴 장기인 췌장(膵臟, pancreas)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insulin) 호르몬이 필요하다. 이에 인슐린이 부족하면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활용되지 못하게 되어 혈액 속의 포도당, 즉 혈당(血糖)이 높아지게 된다.


췌장 랑게르한스섬(islets of Langerhans)의 베타세포에서 분비되는 펩타이드 호르몬(peptide hormone)인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인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구분되며,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이 특징이다.


당뇨병 진단은 8시간 이상 금식(禁食) 후에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이거나, 경구 당부하검사(經口糖負荷檢査, oral glucose tolerance test)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를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혈관질환이 생기기 쉽고, 모세혈관이 실타래처럼 덩어리를 이룬 사구체가 약 1백만개가 있는 신장도 손상되기 쉽다. 치료는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며, 제2형 당뇨병의 경우에는 생활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하며 추가로 약물 투여가 필요할 수 있다.


<고혈압과 신장병> 혈압(血壓, blood pressure)이란 혈액이 몸에서 순환하면서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여 동맥혈관으로 혈액을 내보낼 때 가장 높으며 이때의 혈압을 수축기(收縮期)혈압(최고 혈압)이라 한다. 이완기(弛緩期) 혈압인 최저혈압은 심장이 확장하여 혈액을 받아들일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을 말한다. 고혈압(高血壓, hypertension)이란 혈압이 여러 원인으로 인해 높아진 상태를 말하며, ‘소리 없는 죽음의 악마’라고 할 정도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한고혈압학회(Korean Society of Hypertension)와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의 혈압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정상 혈압: 수축기 혈압 120mmHg 미만, 확장기 혈압 80mmHg 미만. ▲고혈압 전 단계: 수축기 혈압 120-139mmHg이거나, 확장기 혈압 80-89mmHg. ▲1기(경도) 고혈압: 수축기 혈압 140-159mmHg이거나, 확장기 혈압 90-99mmHg. ▲2기(중등도 이상) 고혈압: 수축기 혈압 16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 100mmHg 이상.


고혈압은 혈관 내 압력의 증가로 인하여 혈관 벽을 손상시킨다. 고혈압과 신장질환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고혈압은 신장의 혈관을 두껍게 만들어 신장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한편 신장 기능의 악화는 체내에 염분과 수분을 쌓이게 해 고혈압을 부른다. 이러한 고혈압과 신장질환의 악순환 고리를 겪지 않으려면 먼저 고혈압을 예방하고, 고혈압 환자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다.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본태성 고혈압(일차성 고혈압)이다. 나머지 10%는 질병 원인이 뚜렷한 속발성 고혈압(이차성 고혈압)이며,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신장질환이다. 신장은 혈압을 올리는 레닌(renin)호르몬을 만드는데, 다양한 이유로 인해 레닌 분비가 증가하면 안지오텐신(angiotensin)이라는 혈관 수축 호르몬이 생산되어 고혈압을 유발한다.


고혈압은 콩팥의 사구체가 굳는 사구체경화증(絲球體硬化症, FSGS)을 일으켜 단백뇨, 혈뇨, 신기능저하 등을 유발한다. 기능 악화가 진행되면 결국 신장은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고 체내에 염분과 수분이 쌓이게 되며 이것이 다시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 신장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고혈압에는 신성고혈압과 신혈관성고혈압이 있다.


‘신성 고혈압(Renale Hypertension)’은 사구체신염, 다낭성 신장질환, 만성신장질환 등 신장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사구체신염(絲球體腎炎, glomerulitis)은 신장에서 여과 기능을 갖는 단위인 사구체에 염증이 발생한 것이며, 다낭성 신장질환은 신장 내 낭종(cyst)이 다수 발생한 것을 말한다. 만성신장질환은 이차성 고혈압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만성신장염의 약 60%, 말기신부전의 80-90%에서 고혈압이 동반된다.


‘신혈관성 고혈압(Renovascular Hypertension)’은 신장으로 가는 신동맥 또는 그 분지의 협착으로 인해 허혈성 변화가 레닌-안지오텐신계의 활성화를 유도해 혈압을 상승시킨다. 원인 질환의 90% 정도는 동맥경화증에 의한 죽상경화성 신동맥 협착증이 차지하며, 약 10%는 섬유근성 이형증(fibromuscular dysplasis)에 의한 것이다.


고혈압 치료의 기본은 식이습관과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경증 고혈압일 경우 염분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이 도움이 된다. 흡연은 삼가고 스트레스와 긴장을 완화하여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압이 내려가지 않거나 혈압이 아주 높으면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혈압약은 기전도 다양하고 같은 종류라도 화학구조가 조금씩 다른 다양한 약들이 시판되고 있다.


당뇨와 고혈압은 조금만 관리가 소홀해도 신장 혈관 등에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신장병(慢性腎臟病)을 치료할 때는 신장기능을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만성신장병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다면 철저한 관리를 통해 추가적인 신장손상을 막아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병 관리를 소홀히 하면 신장이 망가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The AsiaNㆍ시사주간 논설위원, The Jesus Times 논설고문) <청송건강칼럼(790) 202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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