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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건강칼럼 (716)... 단풍길 따라 걷기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지리산(智異山) 탐방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요즘 여러 곳에서 가을 단풍축제가 열리고 있다. 자연이 준 선물인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단풍(丹楓)이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산과 들이 빨갛게, 노랗게 몸단장을 자랑하고 있으면서 가을여행을 재촉하고 있다.


필자는 아내와 함께 在京慶北中高第39回同窓會 소속 사이버회(Cyber會) ‘가을 단풍 출사회’에 참가하여 1박2일(11월 4-5일) 동안 지리산 지역을 다녀왔다. 동창회(회장: 朴明潤 한국청소년연구소 이사장)에는 여러 소모임이 있다. 예를 들면, 종교별로 기독교인들의 신우회와 천주교 신자들의 경덕회, 취미별로 산악회, 바둑회, 테니스회, 골프회 등, 지역별로 분당모임, 일산모임 등, 출신학교별로 중경회, 경법회, 상육회, 경공회, 경호회 등이 있다.


사이버회(Cyber會, 회장: 朴來鎭 前한국종합금융 사장)는 컴퓨터, 인터넷 등에 흥미를 가지고 동창회 홈페이지(cafe.daum.net/kb39cyber)에 관심을 가진 동창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매년 가을에 ‘단풍 출사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동안 지리산 지역 단풍을 즐기고 왔다. 특히 지리산 뱀사골 입구에서 지리산 천년송(千年松)까지 이르는 약 2.5km의 단풍길 걷기는 지리산 천혜의 뱀사골 단풍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낄 수 있었다. 지리산천년송은 천년기념물 제424호로 지정되어 있는 소나무이다.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리산(智異山)은 경남의 하동, 함양, 산청, 전남의 구례, 전북의 남원 등 3개 도, 5개 시군에 걸쳐 483.022㎢의 넓은 면적을 지닌 산악형(山岳形) 국립공원이다. 지리산의 ‘智異’는 다름을 아는 것, 차이를 아는 것, 그리고 그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이 좋기 때문에 어리석은 사람도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고 하여 지리산(智異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필자가 지난 11월 6일 Facebook에 올린 <박명윤 칼럼 - 지리산 지역 탐방>을 읽은 독일 뮌헨에 거주하는 언론인 남정호(Johng-ho Nam)님이 아래와 같은 댓글을 남겼다. “지리산의 산세와 아름다움은 북이탈리아의 북부티롤(Sudtirol)지역의 아름다움에 비할바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만산홍엽의 아름다운 단풍을 돌로미테(Dolomiten)도 견줄 수 없다고 봅니다. 지리산이여 영원하라!”


11월 4일 월요일, 우리 부부는 아침 6시경에 집에서 출발하여 7시 50분경에 양재동 서초문화원앞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아시아고속관광버스에 탑승하여 동창생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전세버스는 죽전 간이정거장에서 분당지역에 거주하는 동창생들과 합류하고 정안휴계소에서 대전에 거주하는 강원조 부부가 동승한 후 모두 33명이 전북 남원 광한루원(廣寒樓苑)으로 향했다.


광한루원은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춘향전(春香傳)의 배경지이며, 광한루(廣寒樓)는 옥황상제가 살던 궁전인 광한청허부(廣寒淸虛府)를 인간의 신선이 되고픈 이상향을 지상에 건설한 조선시대 대표적인 정원이다. ‘광한루’는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전통누각 중 하나로, 광한루를 중심으로 천상의 은하수를 상징하는 호수와 오작교(烏鵲橋), 삼신상 등이 있다. 춘향사당(祠堂)에서는 매년 춘향을 기리는 제사가 올려진다.


광한루원을 둘러 본 후 남원(南原)의 대표음식 ‘추어탕(鰍魚湯, loach soup)’을 맛있게 먹었다. 깊은 맛이 우러나온 국물과 각종 영양성분이 보양식으로 으뜸가는 남원 추어탕의 명성을 유지하고있다. 추어탕은 미꾸라지의 내장까지 함께 끓여서 조리하기 때문에 비타민A와 D를 허실시키지 않는다. 또한 미꾸라지의 뼈까지 먹는 추어탕은 칼슘이 부족되기 쉬운 우리의 식생활에서 중요한 무기질 공급원이 되기도 한다. 경상도나 전라도식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갈아서 끓인다.


지리산 정령치(鄭嶺峙)는 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과 산내면에 걸쳐 있으며, 지리산에서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갯길(높이 1,172m)이다. 고개 꼭대기에 있는 정령치 휴게소는 지리산 1백리 능선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다. 서산대사 휴정(休靜, 1520-1604)의 황령암기(黃嶺庵記)에 의하면 마한의 왕이 진한과 변한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정(鄭)씨 성을 가진 장군을 파견하여 지키게 하였는데 이로 인해 ‘정령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계곡’은 지리산국립공원에서 계곡미가 가장 빼어난 골짜기 중의 하나이며, 길이가 14km에 달한다. 뱀처럼 심하게 곡류하는 계곡으로 전 구간이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고 작은 폭포와 연못이 즐비하다. 뱀사골계곡은 짙은 녹음과 수량이 풍부하여 대표적인 여름 계곡휴양지로 꼽히며, 가을에는 고운 빛깔의 오색단풍이 아름다워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지리산 뱀사골 단풍제’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로 10월 25일을 전후하여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행사를 연다.


우리 일행은 뱀사골의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면서 골짜기 산길을 걸었다.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든 계곡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산행을 마치고 뱀사골 입구에 위치한 ‘신한국관’에서 지리산 특식인 더득구이정식을 흑돼지 삼겹살에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만찬 후 심산유곡(深山幽谷)에 위치한 지리산칸호텔(Khan Hotel)에서 숙박했다. 호텔은 3층 건물에 64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11월 5일 화요일 아침식사를 7시에 신한국관에서 ‘산채(山菜)백반’을 먹고 8시에 버스로 30분 거리에 있는 실상사(實相寺)를 방문했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위치한 실상사는 통일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승려 홍척(洪陟)이 창건한 사찰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하여 약사전, 명부전, 칠성각, 선리수도원, 누각, 천왕문, 화엄학림강당과 학사, 그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극락전과 부속건물이 있다.


실상사는 1998년에 문을 연 귀농(歸農)학교로도 유명하다. 당시 주지스님(도법스님)이 만든 학교로서 1997년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로 인해 실직자가 된 사람들 가운데 농촌으로 돌아와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도와주는 역할을 하였다. 이곳에서는 모든 작물을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등 생태환경운동의 한 흐름을 형성하였으며, 현재 ‘인드라망(구슬그물)생명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실상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남원지역 관광을 마치고 경상남도 함양으로 이동했다. 함양 서암정사(瑞嵓精舍)는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지리산 칠선계곡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불교 선종(禪宗)의 법승을 계승한 벽송 지음대사가 중창한 고찰인 벽송사(碧松寺)로부터 서쪽으로 약 600m 지점에 위치하는 부속 암자인 서암정사는 주위의 천연 암석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벽송사는 북한의 6ㆍ25남침전쟁 당시 빨치산 야전병원으로 사용되었다. 빨치산(partizan)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1948년 여순 사건과 1950년 6ㆍ25전쟁을 거쳐 1955년까지 활동했던 공산주의 비정규군을 말한다. 6ㆍ25전쟁으로 황폐한 벽송사를 재건한 원응스님이 지리산의 장엄한 산세를 배경으로 자연 암반에 많은 불상을 조각하고 불교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극락세계(極樂世界)를 그린 조각법당을 10여 년간에 걸쳐 완성하였다.


서암정사 입구에 불교 진리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대방광문(大方廣門)이 있고 바위에 조각된 사천왕상을 지나 도량안으로 들어서면 아미타여래가 주불이 되어 극락세계를 형상화한 석굴 법당이 있다. 도량 위편에는 보살이 상주하는 광명운대, 스님들의 수행장소인 사자굴 등이 있다. 모두 자연의 암반에 굴을 파고 조각을 함으로써 불교예술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건축학적으로도 특이한 기법을 보이고 있어 건축학계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함양 지리산조망공원과 상림공원을 둘러 본 후 함양맛집 ‘늘봄가든’에서 오곡밥 특식을 먹었다. 오찬 후 사적 제499호인 남계서원(灆溪書院)을 방문했다. 함양군 수동면에 있는 남계서원은 조선 명종 7년(1552년)에 지방 유림(儒林)의 공의로 정여창(鄭汝昌)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位牌)를 모셨으며, 명종 21년(1566년)에 ‘灆溪’라고 사액(賜額)서원이 되었다.


남계서원은 소수서원(紹修書院)에 이어 두 번째로 창건되었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절(毁節)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 중 하나이다. 경내 건물로는 사우(祠宇), 전사청, 명성당, 양정재, 보인재, 애련헌, 영매헌, 풍영루, 묘정비각, 고직사 등이 있다. 남계서원은 2019년 7월 한국의 서원(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이라는 명칭으로 다른 8곳의 서원과 더불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화림계곡에 있는 조선 선조때 예조참판을 지낸 지족당 박명부 선생을 기려 후세사람들이 지은 농월정(弄月亭)과 중추부사를 지낸 전시숙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거연정(居然亭)을 둘러보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향했다. 저녁 7시경에 양재동에 도착하여 지하철편으로 귀가했다. 아내와 함께 그리고 이제 80대에 들어선 옛 친구들과 즐거운 여행을 했다.


靑松 朴明潤(서울대학교 保健學博士會 고문, 대한보건협회 자문위원, 시사주간 논설위원ㆍThe Jesus Times 논설고문) Email: mypark1939@snu.ac.kr <청송건강칼럼(716). 2019.11.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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