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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紅樓夢)

MichaelM.Park 2018.11.08 19:46 조회 수 : 16

오늘(11월 8일)은 아침부터 비가 내려 가을 정취를 북돋아주는 색색의 단풍잎들을 땅 위로 떨어뜨리고 있다. 내일은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바빠지게 되었다. 가을비속에서도 학생들의 박물관 견학은 줄을 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열린 ‘동양문화’ 강좌의 오늘의 주제는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소설 홍루몽(紅樓夢)’으로 수원대학교 중문과 송진영 교수가 10시부터 2시간동안 강의를 했다. 지난달 송진영 교수의 ‘서유기(西遊記)’ 수강 후 두 번째로 아내와 함께 송 교수의 강의를 두 시간 동안 경청했다.


홍루몽(紅樓夢)은 중국 고전소설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국의 전통사상, 문학, 의학, 놀이문화, 경제, 조경 등 중국전통문화의 모든 것을 잘 반영하고 있어 ‘중국문화백과사전’이라고도 불린다. 이에 중국인의 심리와 중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로 꼽힌다.


중국에서 홍루몽을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오는 화제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중국인이 모인 어느 곳이든 이 책이 한번 거론되기만 하면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라 좌중의 분위기를 흥분시킨다고 한다. 홍루몽을 ‘만리장성(萬里長城)과도 바꿀 수 없는 중국인의 자존심’이라고까지 말하는 중국인들도 있다.


고대 중국의 통속소설은 작가를 정확히 특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나, 홍루몽의 작가는 남경(南京)에서 태어난 조설근(曹雪芹: 1715-1763)이다. 그의 조상은 한족(漢族)이었으나 명대 후기 만주 정백기에 편입되어진 포의(布衣)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조부 조인(曹寅)은 강희제(康熙帝: 1654-1722)와 함께 공부를 했고 강희제가 청(淸)왕조의 4대 황제 즉위 후에는 강년직조를 관장했다. 그러나 강희제 사후 제5대 황제 옹정제(雍正帝: 1678-1735)가 즉위하면서 완전히 가세가 기운다. 조설근의 부친은 조설근이 13세 때 파직을 당하고 전 재산이 몰수되어 온 가족이 북경으로 이주한다.


조설근은 북경으로 이주한 후 국자감에서 수학했고, 서른 살 즈음에는 황실 교육기관인 우익종학에서 보조교사 노릇을 했다. 말년에 ‘홍루몽’을 창작할 무렵에는 북경 교외에서 서화를 말아 연명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다. 그는 극도의 빈궁한 생활 속에서도 창작의 꿈을 접지 않고 십여 년의 시간을 들여 써내려간 것이 바로 ‘홍루몽’이다.


조설근은 황제가 머물 정도의 화려하고 사치스러웠던 환경에서 성장하다가 갑작스러운 집안의 몰락을 감당해야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이 ‘홍루몽’속에 여실히 반영되어 있다. 즉 귀족생활의 화려한 일상과 각종 진귀한 사물에 대한 치밀하고 섬세한 묘사나 부귀영화(富貴榮華)란 한 바탕의 꿈처럼 허무한 것이라는 통찰은 모두 조설근의 실제 경험을 통해 가능했던 것이다. 


조설근은 안타깝게도 홍루몽을 완성하지 못하고 1763년 48세로 세상을 떠났다. 조설근 사망 후 그의 미완성 원고가 석두기(石頭記)라는 서명의 초고본 형태로 세상에 전해졌다. 현재까지 12종이 전하는데 그 중에는 조설근의 창작을 지켜봤던 지연재(脂硯齋)의 비평이 실린 지연재평본(評本)이 있다. ‘석두기’는 초본(抄本)으로 유통되었고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북경에서 비싼 값에 거래되었다. 사후 30년이 지나 원본을 찾기 힘들게 되자 출판업자 정위원이 각종 필사본과 조설근이 남김 후반부 내용을 모아서 작가 고악(1738-1815)에게 부탁해 수정 및 보완을 거쳐 120회로 완성하여 이를 ‘홍루몽’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1791년에 출간했다.


홍루몽의 이야기는 표면적으로는 귀공자 가보옥과 임대옥, 설보채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여타의 세정(世情)소설처럼 대가정을 배경으로 하여 여러 구성원간의 관계, 이를테면 가씨 집안에 거주하는 금릉십이체로 불리던 열두 미녀가 성장하고 출가하면서 겪는 비극적 삶과 이별의 과정이 추가되고, 더 나아가 당시의 사회상과 가씨 집안의 번영과 몰락의 과정이 현실적으로 반영된 복잡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 반영된 사회현실은 18세기 청대(淸代)이며, 고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당시 중국사회상은 물론이고 전통문화와 예술의 정수가 반영되었다. 이에 중국문화 백과사전적 성격을 갖고 있어 중국문화에 대한 지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렵고, 주제사상 역시 간단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홍루몽의 중심이야기와 주제사상이 무엇인가에 관해서는 다양한 학설이 존재한다.


홍루몽은 작품 전반에 걸쳐 사용된 풍부한 시적 은유와 상징은 홍루몽을 시적 분위기가 충만한 소설로 만들었다. 작품 초반에 등장하는 신화적 서사구조는 주인공들의 성격과 운명뿐 아니라, 결말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서사적 완결성을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또한 500명에 이르는 등장인물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성공했으며, 인물간의 대화는 현대 중국어에 매우 근접해 있고 생동감이 넘치는 언어로 되어있어 지금도 많은 중국인들이 낭송하는 소설작품이 되었다. 


<사진> 가을비 속의 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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