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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의 초탈원융철학>

MichaelM.Park 2017.09.27 18:07 조회 수 : 2

국립중앙박물관(National Museum of Korea) 뒤편에 자리 잡고 있는 후원못(Rear Pond)가에 약 2m 높이의 ‘배롱나무’ 두 그루가 서있다. 배롱나무는 여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나무로서 꽃은 한번 피면 약 열흘 후에 떨어지지만 여름 내내 끊임없이 새로운 꽃망울을 틔운다. 7월부터 늦여름인 9월까지 100일 동안 꽃을 피우기에 ‘백일홍’이라고 부른다. 오늘(9월 27일) 후원못 배롱나무를 살펴보니 금년 마지막 꽃송이들이 남아있기에 사진에 담았다.


조선시대 死六臣의 한 사람인 成三問(1418-1456)은 “지난 저녁 꽃 한 송이 지고, 오늘 아침 꽃 한 송이 피어, 서로 일백일을 바라보니, 너를 대하여 한잔 하리라”는 시를 통해 배롱나무에 대한 애정과 端宗에 대한 일편단심을 표현했다.


배롱나무는 추위에 약한 대표적인 남방계 식물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한반도 남쪽 경상도나 전라도에서 주로 자란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하여 서울에서도 배롱나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배롱나무 키는 최대 5m까지 자라며, 가지는 사방으로 구불구불하게 뻗어있어, 매끈한 줄기와 가지가 어우러져 나무 전체를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다.


오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思想史 강의는 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이기동 교수가 <남명의 초탈원융철학>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남명(南冥) 조식(曺植, 1501-1572)은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0), 율곡(栗谷) 이이(李珥, 1537-1584)와 더불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性理學者이다.


초탈철학은 하늘과 사람은 하나라는 천인무간(天人無間)을 바탕으로 한다. 하늘은 본질이다. 수많은 ‘얼음’들의 본질이 ‘물’인 것처럼 모든 존재의 본질은 우주의 理와 氣이다. 물에 마음과 몸이 있는 것처럼 우주의 본질에도 마음과 몸이 있다. 마음이 理이고 몸이 氣이다.


본질을 잃지 않고 있는 ‘얼음’들은 서로 다투지 않는다. 다투는 것은 본질을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사람들이 서로 다투는 것도 본질을 잃었기 때문이다.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은 ‘참’을 잃어버리고 ‘가짜’가 되는 것이다. 가짜로 사는 것은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의 초탈철학이 잘 표현된 대표적 철학이 노장철학이다. 장자(莊子) 사상의 본질은 최고의 경지인 혼돈(渾沌)이다.


南冥은 26세 때 부친상을 당해 경상남도 합천으로 낙향했다가 5년 후 처가가 있는 김해로 가서 학당을 짓고 성리학에 침잠했다. 성리학자인 대곡(大谷) 성운(成運, 1497-1579)은 남명의 초탈원융적 특징을 다음과 같은 시로 표현했다. “신령스런 기러기 바다 남쪽으로 날아가네/ 때는 가을바람에 낙엽 지는 쓸쓸한 계절/ 닭과 오리들은 온 땅의 곡식을 다투어 쪼고 있지만/ 푸름 하늘 구름 밖에서 홀로 세상사를 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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