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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7월 12일 목요일) 오전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에서 열린 ‘동양문화’ 제9강좌는 일본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를 주제로 국립부경대 사학과 이근우 교수가 강의를 했다. 712년에 편찬된 古事記는 3권 분량이며, 720년에 편찬된 日本書紀는 총 3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천황가와 유력 호족(豪族)들이 동등하다는 인식을 극복하고 천황(天皇)의 우위를 확보하려고 한 古事記와 천무 사후 전개된 특수한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다시 천황가와 호족들의 협치를 위하여 상호 간의 동등성을 인정한 日本書紀 사이에서 천황가의 조상신, 천황이라는 존재, 그리고 천황과 호족간의 관계에 대하여 분명한 인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古事記에 등장하는 신(神)은 267신이며, 日本書紀는 181신이 등장한다. 이러한 신들 중에서 古事記에만 기록된 신은 56신, 日本書紀에만 기록된 신은 59신이다. 이처럼 등장하는 신의 수가 서로 다를 뿐만 아니라, 신화(神話)의 내용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日本書紀의 사료적인 가치를 의심하는 의견이 있으나, 日本書紀는 고대사회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사료(史料)이다. 우리나라 학자들은 日本書紀의 내용 중에서 주로 외교관계기사, 백제 왕력 등 우리나라 고대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기사들에만 주목해 왔으나 古事記나 日本書紀의 도처에서 한반도와 관련된 내용을 찾을 수 있다.


강의가 끝나고 오찬 후에 국립중앙박물관(National Museum of Korea)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칸의 제국 몽골(Nomadic Empires of the Mongolian Steppes)>를 관람했다. 이 특별전은 한국과 몽골 공동학술조사 20주년 기념으로 5월 16일부터 7월 17일까지 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북방 유목 문화와 우리 문화를 비교연구하기 위해 1997년부터 몽골 고대 유적 조사사업을 시작했다.


몽골에서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80만 년 전이며, 기원전 3세기 무렵에 흉노(匈奴)가 최초로 국가를 세웠다. 6세기 중반부터 9세기 말까지는 돌궐, 위구르, 키르기즈가 세운 국가들이 몽골 지역을 지배했다. 10세기 초에 거란이 등장하였다. 몽골은 13-14세기 태평양 연안에서 동유럽, 시베리아에서 남아시아에 이르는 초거대 제국을 건설하였다.


몽골제국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며 많은 국가의 정치, 경제, 문화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14세기 후반에 붕괴된 몽골제국은 초원으로 후퇴했으며, 17세기에 만주인들이 세운 청(淸)나라에 복속되었다가 1911년에 독립을 선포하였다. 


고조선과 고구려는 유목 국가인 흉노, 돌궐 등과 변경을 마주하며 경쟁을 펼쳤고, 고려는 몽골제국의 침략을 받아 큰 시련을 겪었지만, 동서 간의 교류를 배경으로 국제 교역을 활발하게 하였다. 조선은 몽골어 학습서를 발간하여 역관(譯官)을 양성하면서 몽골에 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번 특별전(Special Exhibition)은 몽골 국가지정문화재 16건을 포함한 500점이 넘는 전시품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몽골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귀중한 유산이다. 동서 문화의 교류를 이끌어 낸 초원 유목 제국의 역사를 소개한 이번 전시회는 세계사를 움직인 한 축이었던 유목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 


<사진> 용산 소재 국립중앙박물관 뒤쪽 정원에 부처꽃과의 낙엽관목인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 목백일홍)의 붉은 꽃이 피어있다. 꽃말은 ‘부귀’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