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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기사, 성당, 로망스의 시대


계절의 여왕이라 불리는 5월의 끝자락인 30일(목), 국립중앙박물관 뒤편에 있는 네모난 연못인 후원못(Rear Pond)에 ‘수련’이 피어 있었다. 수련(睡蓮)은 여러해살이 수중식물로 굵고 짧은 땅속줄기에서 많은 잎자루가 자라서 물 위에서 잎을 편다. 꽃은 5-9월에 피고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린다.


30일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 美術史家 전원경 박사의 文化史 강의 제목은 <고딕: 기사, 성당, 로망스의 시대>였다. 十字軍, 템플 기사단(Templar Knights)의 해체와 함께 中世는 후반기를 향해 치닫는다. 유럽인들은 예루살렘을 비롯한 팔레스타인을 이슬람의 영토로 인정하기에 이른다. 오스만 투르크가 이슬람의 주요 세력으로 성장했다.


순례(巡禮, pilgrimage)는 중세인들에게는 낯선 개념이 아니었으며, 예루살렘으로 가는 십자군들은 사실상 무장한 巡禮者의 행렬이었다. 순례자들이 예루살렘, 로마, 산티아고 같은 성지로 순례를 떠나면서 이들에 의해 도로가 생겼고, 숙박을 위한 수도원이 건설되기도 했다.


서기 6-10세기에는 로마로 향하는 순례자들이 가장 많았으나, 서기 820-30경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야고보(James) 유해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이베리아 반도와 프랑크 왕국 사이 서쪽 끝에 있는 산티아고가 새로운 순례지로 등장한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순례길은 800여km에 달하는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 인근에 있는 길이다. ‘산티아고’는 스페인어로 성(聖) 야고보를 일컬으며 그는 스페인의 수호 聖人이기도 하다.


중세 예술의 특징은 몰개성적이었으나 중세 후기, 즉 고딕 양식의 시대를 맞으면서 후퇴하였다. 고딕 시대의 음악과 미술, 문학은 매우 인간적이며 역동적이고 낭만적인 작품들이다. 성직자와 농노(農奴, serf)뿐이던 중세의 계급에 제3의 계급인 기사(騎士, knight)가 생겼다. 이들은 농민보다는 약간 귀족에 가까운 신흥계급으로 어느 정도의 교양과 재산을 갖추었다. 이에 중세의 예술, 특히 문학 장르의 주체는 급속도로 기사 계급 쪽으로 흘러갔다.

   

중세 중기인 로마네스크(Romanesque)에서 중세 후기인 고딕(Gothic) 시대 사이의 가장 큰 변화는 건축에 있다. 요새처럼 장대하고 육중한 형태의 ‘로마네스크 교회’는 날렵하고 역동적인 ‘고딕 교회’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즉, 수직선을 강조한 높은 첨탑(尖塔, spire)과 아치, 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가 특징이다. 첨탑은 天國에의 동경을 상징했으며,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하는 빛은 사람들의 신앙심을 충만케 하였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후원못

글/ 靑松 朴明潤 (Facebook, 30 May 2019)